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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봉 등 성산지역 3개 오름서 41개체 ... 환경당국도 현장 확인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지와 인접한 성산읍 일대 오름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대흥란’이 무더기로 확인됐다.

 

3일 비영리단체 혼디자왈(더불어숲) 성난오름들 식물조사팀에 따르면 지난 7월12일부터 지난 1일까지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 독자봉과 고성리 대수산봉, 수산리 낭끼오름에서 식물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이들 3개 오름에서 모두 41개체의 대흥란이 확인됐다.

 

혼디자왈 조사팀이 자체적으로 확인한 대흥란은 독자봉 35개체와 대수산봉 2개체, 낭끼오름 2개체 등 모두 39개체다.

 

지난 1일에는 영산강유역환경청 제주지부와 함께 독자봉과 대수산봉에 대한 현장조사도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독자봉 탐방로 인근에서 대흥란 2개체가 추가로 발견됐다. 특히 독자봉에서는 한 지점에서 15개체가 자라고 있는 집단서식지도 확인됐다.

 

 

대흥란은 잎이 거의 없고 엽록소가 없어 스스로 광합성을 하지 못하는 부생식물이다. 토양 속 균류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특성 때문에 인위적으로 옮겨 심어 생존시키기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대흥란의 경우 개체를 다른 장소로 옮기는 방식보다 기존 서식환경 자체를 보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환경단체의 설명이다.

 

실제 경남 거제남부관광단지 조성사업 승인 과정에서 진행된 대흥란 시범 이식에서도 2년간 모니터링 결과 상당수가 꽃을 피우지 못하는 등 이식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발견이 주목되는 이유는 대흥란이 확인된 독자봉 등이 제주 제2공항 건설 예정부지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독자봉에서만 수십 개체가 확인되면서 앞으로 진행될 제2공항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대흥란 서식 현황과 개발에 따른 영향, 보전 방안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독자봉과 대수산봉에서 대흥란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24년 제주제2공항강행저지비상도민회의가 자체 환경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독자봉과 대수산봉에서 대흥란을 발견했다.

 

하지만 이후 열매를 맺는 가을철 탐방로 정비 과정에서 일부 서식지가 훼손되는 문제가 발생했고, 혼디자왈 조사팀은 정확한 서식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올해 추가 조사에 나섰다.

 

 

혼디자왈 측은 이번 자체 조사와 영산강유역환경청과의 현장조사를 토대로 성산읍 일대 대흥란 서식지에 대한 정밀조사와 장기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필요할 경우 대흥란이 집단으로 확인된 지역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법적·행정적 보호조치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혼디자왈 측은 “멸종위기종 보존은 국가적 책무이며 국제적 생물다양성 보전 의무와 직결된다”며 “제주도 세계자연유산본부와 서귀포시, 기후에너지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해당 멸종위기 동식물 서식지에 대한 정밀조사와 장기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개발사업 환경영향평가서에 대흥란 서식지 보존 대책을 반영하고 필요할 경우 대흥란 서식이 확인된 지역을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멸종위기종과 생물다양성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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