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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최초 신고 2시간33분 만에 종결 ... 초기 수색 ‘골든타임’ 사라져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37)씨로 추정되는 시신이 실종 104일 만에 발견되면서 경찰의 초기 대응과 수색 과정을 둘러싼 의문이 커지고 있다. 발견 장소는 장씨가 머물던 숙소에서 직선거리 약 400m 안팎의 농장 풀숲이었다.

 

결국 이번 사건을 관통하는 질문은 하나다. '400m 안에 있었는데 왜 104일 동안 찾지 못했나'

 

최초 신고 2시간33분 만에 종결 ... 사라진 골든타임=장씨는 지난 5월12일 오후 10시15분께 제주시 한림읍 숙소를 나선 뒤 행방이 묘연해졌다. 사흘 뒤인 15일 오후 6시43분께 연인이 실종 신고를 했지만, 당시 제주서부경찰서 소속 부모(35) 경장은 같은 날 오후 9시16분께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경찰은 부 경장이 실제 장씨와 연락하지 않았음에도 연락이 된 것처럼 처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건 종결 이후에도 장씨의 휴대전화가 12시간 넘게 켜져 있었던 것으로 파악되면서 초기 위치추적과 수색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숙소 400m 앞 ... CCTV 영상도 사라졌다=장씨 추정 시신은 지난 24일 오전 10시46분께 제주시 한림읍 한 농장 풀숲에서 발견됐다. 숙소에서 직선거리 약 400m에 불과한 곳이었다.

 

하지만 최초 신고가 조기에 종결되면서 숙소 주변에 대한 정상적인 수색과 동선 추적은 이뤄지지 못했다. 장씨 실종 지점 인근 공공 CCTV 118대의 당시 영상도 보존기간이 지나 지난 6월 중순께 대부분 자동 삭제된 상황이었다.

 

정확한 사망 시점과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만큼 초기 수색이 이뤄졌다면 장씨를 구조할 수 있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정상적인 대응이 이뤄졌다면 더 일찍 발견할 수 있었는지는 규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140명에서 400명으로 확대 ... 정작 숙소 인근에서 발견=재신고 이후 경찰은 장씨 휴대전화의 마지막 기지국 신호를 토대로 지난 20일부터 하루 평균 140여명을 투입해 한림항 일대를 집중 수색했다.

 

24일부터는 수색 인력을 하루 평균 400여명으로 3배 가까이 늘리고 범위도 제주 해안가 전역으로 확대했다. 경찰뿐만 아니라 해경과 군, 자치경찰 등이 참여했고 헬기와 경비정, 드론, 탐지견 등도 동원됐다.

 

경찰은 장씨가 해외에 있을 가능성까지 고려해 지난 23일 인터폴 황색수배도 요청했다.

 

그러나 대규모 확대 수색에 돌입한 24일 당일 장씨 추정 시신은 숙소에서 약 400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

 

해외 소재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인터폴 공조를 요청하고 제주 해안가 전역으로 수색 범위를 넓힌 상황에서 왜 마지막 생활 근거지 주변을 더 일찍 찾지 못했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경찰이 한림항과 해안가를 중심으로 수색하는 동안 숙소 주변을 어느 범위까지, 어떤 방식으로 확인했는지에 대한 설명도 필요해 보인다. 해안만 뒤졌다는 말인가?

 

60대 실종자도 허위 종결 ... 지휘라인은 왜 몰랐나=부 경장이 담당했던 또 다른 60대 남성 실종 사건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드러났다. 가족의 신고에도 부 경장은 실종자가 무사한 것처럼 사건을 종결했고, 이후 가족이 다시 경찰을 찾았지만 본격적인 수색은 이뤄지지 않았다.

 

장씨 사건의 허위 종결 의혹이 불거진 뒤에야 경찰이 수색에 나섰고 해당 남성은 실종 신고 51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부 경장이 실종수사팀에서 처리한 실종 사건 298건에 대해서도 허위·부실 종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경찰청은 25일 전·현직 제주서부경찰서장과 형사과장, 실종수사팀장 등 지휘라인 4명을 대기발령했다.

 

결국 남는 질문 ... ‘어디를 수색했나’=이번 사건에서 경찰이 밝혀야 할 것은 단순히 얼마나 많은 인력을 동원했느냐가 아니다.

 

최초 신고는 왜 2시간33분 만에 종결됐는지, 숙소 주변은 어디까지 확인했는지, 한림항 중심의 수색 판단은 적절했는지 규명이 필요하다.

 

특히 하루 140여명에서 400여명까지 수색 인력을 확대하고 제주 해안가 전역으로 범위를 넓히면서 정작 숙소에서 400m 안팎 떨어진 곳을 104일 동안 찾지 못한 이유에 대한 설명도 필요하다.

 

104일, 그리고 약 400m.

 

경찰이 답해야 할 것은 결국 이 짧은 거리와 긴 시간 사이에서 어떤 기회를 놓쳤고, 그 많은 수색 인력은 어디를 어떻게 찾았느냐는 것이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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