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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마리 제주대 말 보호시설로 이송 ... "긴급구호체계 가동"

 

퇴역경주마가 불법도축장으로 팔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실태를 고발<제이누리 8월6일자>보도가 나오자 한국마사회가 일단 수습책에 나섰다. 한국마사회는 제주도의 말 불법 도축 현장에 있던 말 4마리를 구조해 지정 말 보호시설인 제주대 말산업전문인력양성센터로 이송했다.

 

한국마사회는 11일 "불법 도축 사건 보도 이후 제주도청 및 말 보호시설 등과 협력해 긴급구호체계를 가동하고, 현장에 남아있던 말들을 구조했다"며 "올해 마사회가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구조한 말은 이번 사례를 포함해 총 12마리"라고 전했다.

 

이어 "경주마를 포함한 모든 말은 마주 개인에게 소유권이 있어 마사회가 직접 관여할 법적 권한은 없다"면서도 "구조 및 보호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현행 자율 신고 방식을 의무 신고제로 전환하는 내용의 말 산업육성법 개정을 추진하는 등 말 이력 관리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사회는 농림축산식품부 지원을 받아 말 보호 모니터링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자체가 지정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하는 말 보호시설은 전북과 제주에 각 1개소씩 운영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제주시의 한 말 농장에서는 불법도축 정황이 확인됐다. 현장에서는 훼손된 말 사체와 도축 흔적, 냉동고에 보관된 말고기와 흑염소 사체가 발견됐으며 살아있는 말 4마리가 구조됐다.

 

이 가운데 한 마리는 퇴역경주마 '천행챗'으로 확인됐다.

 

천행챗은 2021년 태어나 약 3년 4개월 동안 경주에 출전해 1억4675만원의 상금을 획득한 뒤 퇴역했다. 이후 승용마로 용도가 변경됐지만 퇴역한 지 약 20일 만에 불법도축장에서 발견됐다.

 

한국마사회는 퇴역경주마의 승용 전환을 복지 정책의 성과로 설명하고 있지만, 실제 관리실태는 딴판이었다.

 

최근에는 말 이력관리 시스템의 신뢰성을 흔드는 사례도 확인됐다.

 

생명환경권행동 제주비건에 따르면 한국마사회 말 이력제에는 제주의 한 목장에 승용 전환된 퇴역경주마 156마리가 있는 것으로 등록돼 있었다.

 

하지만 지난 4월 17일 제주도청 관계자와 함께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해당 말들은 단 한 마리도 존재하지 않았다. 해당 목장에는 경주마 생산용 말만 사육되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 제도상 말의 소유권 변경이나 소재지 이동, 용도 변경은 즉시 신고해야 하지만 시스템에는 여전히 해당 목장에서 보유 중인 것으로 등록돼 있었다.

 

제주비건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퇴역경주마 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민간으로 이동한 5565마리 가운데 1354마리는 생사 확인이 되지 않거나 추적이 끊긴 뒤 '현행화 폐사' 처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거래 퇴역마의 약 24.3%에 해당한다.

 

'현행화 폐사'는 장기간 개체 확인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스템상 폐사로 정리하는 행정 절차로 실제 폐사를 확인하는 방식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마사회가 2019년 수행한 연구보고서에서는 일부 승마시설과 목장이 처리 비용을 줄이기 위해 폐사 신고 없이 매립하는 사례가 있었고, 조사 대상 승마시설의 47.6%가 매립 처리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156마리 사례가 실제 불법 유통이나 불법 매립으로 이어졌다고 단정되지는 않았다.

 

한국마사회는 승용 전환된 말은 마이크로칩과 정기 대면조사를 통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등록상 존재하는 말들이 실제 현장에서 확인되지 않은 데다 퇴역경주마가 불법도축장까지 흘러간 사례가 확인되면서 현행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제이누리=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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