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1 (토)

  • 구름많음동두천 31.8℃
  • 구름많음강릉 34.7℃
  • 구름많음서울 32.0℃
  • 구름많음대전 34.2℃
  • 맑음대구 36.1℃
  • 맑음울산 29.6℃
  • 맑음광주 33.8℃
  • 맑음부산 31.5℃
  • 맑음고창 33.5℃
  • 맑음제주 32.3℃
  • 구름많음강화 29.9℃
  • 구름많음보은 31.6℃
  • 구름많음금산 33.7℃
  • 맑음강진군 32.2℃
  • 맑음경주시 35.5℃
  • 맑음거제 32.6℃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양재찬의 프리즘] 수출 호조 고용효과 크지 않아
취업난 5년 만에 가장 심각 ... AI발 고용 참식 도사리고 있어
AI 시대 걸맞은 일자리 설계 ... 정부 선제적 대응 전략 필요

 

반도체산업이 초호황이고 코스피지수가 ‘9천피’를 오르내리는 불장임에도 고용시장은 냉랭하기 짝이 없다. 특히 학업을 마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청년들의 취업난은 2021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5년 만에 가장 심각하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발표한 5월 취업자 수는 2912만명으로 1년 전보다 4만명 줄었다. 월간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은 비상계엄 여파로 내수가 급랭했던 2024년 12월(-5만2000명) 이후 1년 5개월 만의 일이다. 반도체 초호황에도 제조업 일자리가 14만명 급감한 탓이 컸다. 

괜찮은 일자리로 통하는 제조업 취업자 감소 행진은 벌써 23개월째다. 게다가 5월 감소폭은 4월(-5만5000명)의 2.5배로 커졌다. 중동전쟁으로 인한 유가 상승과 원자재 수급 불안, 수출 차질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산업이 세계적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타고 수출 호조를 주도한다지만 실제 고용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 국내 반도체산업이 제조업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 수준이다. 

특히 청년층(15∼29세) 취업자가 1년 전보다 25만5000명 감소한 점은 우려를 더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이 컸던 2021년 1월(-31만4000명)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정보통신업,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등 청년들이 선호하는 업종의 고용이 부진한 데다 그나마 직원을 뽑는 기업들도 경력직 위주로 수시 채용하려 들기 때문이다.   

5월 청년 고용률은 43.8%로 1년 전보다 2.4%포인트 떨어졌다. 이로써 청년 고용률은 25개월 연속 하락했다. 저출산에 따른 청년인구 감소를 감안해도 이같은 장기간 하락 행진은 청년들이 노동시장 진입 단계부터 구조적으로 밀려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정부는 장기화한 중동전쟁을 5월 ‘고용 쇼크’의 주된 요인으로 설명하지만, 그 근저에 AI발 고용 침식이 도사리고 있다. 이미 AI 활용 확산 영향권에 놓인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취업자는 5월에도 8만9000명 줄었다. 이들 업종의 취업자 감소 행진은 지난해 12월부터 벌써 6개월째다. 

기업들의 AI 활용 확산은 자료 정리나 기본적인 현황 분석 등 청년들이 조직에 들어가 실무를 배우던 ‘입문 직무’부터 직격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는 지난 6월 1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총회에 생성형 AI로 인해 전 세계 고용의 24%가 위험에 처해 있다는 보고서를 제출했다. 

정부는 고용시장에 경고등이 켜지자 4월 말 발표한 ‘청년뉴딜’ 정책의 추진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가 내놓은 단기 알바성 공공 일자리나 취업장려금 지급 등 미봉책으로는 AI 기술 진보가 고용을 흡수하는 노동시장의 지각 변동을 차단하기 어렵다.

청년들의 일자리 상실은 소득 감소와 자산 형성 기회 박탈로 이어진다. 반도체산업이 전례 없는 초호황을 누리며 일부 대기업 직원들이 수억원의 성과급을 받는 한편에선 수많은 청년들이 연봉 수천만원짜리 일자리조차 구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산업과 고용의 ‘K자형 양극화’가 계속 확대돼 격차가 벌어지면 청년들이 분노하고 사회 불안을 잉태할 수도 있다.

6·3 지방선거에서 2030 청년세대가 여권 지지층에서 이탈하는 흐름이 두드러졌다.  여론조사 결과 집권 2년차를 맞은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 대통령이 6월 23일 국무회의에서 자산 양극화로 소외감을 느끼는 청년층을 위한 속도감 있는 민생 대책 마련을 주문한 배경이다.

AI 관련 대기업의 호황과 청년실업이 극단적인 대비되는 현 상황을 방치하면 우리 사회의 미래는 어둡다. 정부와 여야 정치권, 산업계, 노동계, 학계가 머리를 맞대고 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고용·산업 생태계를 설계해야 한다. 
 


먼저 신산업에 대한 과감한 규제혁파로 일자리 영토를 온·오프라인 영역으로 확장해야 한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기피하지 않도록 노동시장의 유연성도 높여야 한다. 아울러 AI 관련 산업의 막대한 초과이익을 우리 사회의 고용 안전망 구축에 활용하는 방안을 두고도 각계각층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고민해야 할 것이다.

세계적으로 거대한 흐름인 기술 발전과 산업 대전환이 청년고용의 무덤이 아닌 새로운 일자리의 출발점이 되도록 판을 다시 짜야 한다. 대학과 직업교육도 산업 현장의 실제 문제를 AI로 분석하고 해결하는 실전형 훈련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다.

AI 시대 맞춤형 일자리를 지금 우리가 지혜를 모아 설계하지 못하면 ‘고용 없는 성장’은 청년의 미래, 국가의 미래를 집어삼킬 수 있다. AI 고용 충격이 구조적 문제로 고착하기 전에 과감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최대 과제는 ‘K자형 양극화’ 극복이다.  [본사제휴 the scoop=야재찬 대기자]
 


추천 반대
추천
0명
0%
반대
0명
0%

총 0명 참여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제이누리 데스크칼럼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실시간 댓글


제이누리 칼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