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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시, 화순해수욕장 인근 개울 70m 콘크리트 타설 ... 주민·환경단체 "희귀 수생생물 서식지 파괴"

 

서귀포시가 반려동물 수영장 조성을 위해 화순해수욕장 인근 용천수 하천 일부를 콘크리트로 매립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생태계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단체와 주민들은 다양한 수생생물이 서식하던 하천이 사전 생태적 검토 없이 훼손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11일 주민들과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서귀포시는 최근 안덕면 화순해수욕장 인근 용천수 하천 일부에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공사를 진행했다. 매립된 구간은 폭 4m, 길이 70m 규모다.

 

해당 하천은 지하에서 솟아나는 용천수가 연중 흐르는 곳으로 버들치와 장어, 숭어, 망둑어 등 다양한 어종이 서식해 왔다. 또 국내에서 보기 드문 진주갈고둥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기수갈고둥도 발견되는 등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공사가 진행되면서 갈대와 수초가 제거되고 하천 일부가 콘크리트 구조물로 바뀌었다.

 

환경단체는 공사 과정에서 하천에 서식하던 수생생물의 서식지가 사라졌고, 상당수 생물이 폐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주민들도 자연 상태로 유지되던 용천수 하천이 갑자기 매립된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서귀포시는 화순해수욕장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반려동물 전용 용천수 수영장을 조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해당 부지가 법적으로 하천구역이나 문화재구역, 환경보전지역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려동물 동반 관광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관광 인프라 확충 사업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환경단체는 법적 보호지역 여부와 별개로 생태적 가치가 높은 공간에 대한 고려가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생물이 실제로 살아가는 서식지를 콘크리트로 덮어버린 것은 생태계 파괴"라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생태환경 조사가 충분히 이뤄졌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국혁신당 제주도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제주도당은 "화순해수욕장 앞 용천수 하천은 버들치와 장어, 숭어, 망둑어는 물론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기수갈고둥과 희귀종 진주갈고둥이 서식하던 생명의 터전이었다"며 "생태계 영향 검토 없이 폭 4m, 길이 70m 구간을 콘크리트로 매립한 것은 단순한 행정 실수가 아니라 생태계 파괴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법적으로 하천이나 환경보전지역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생태적 가치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멸종위기종이 살고 있는 사실 자체가 보호의 근거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반려동물 복지를 명분으로 제주의 자연유산과 희귀 생물의 서식지를 훼손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행정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자연을 지켜야 할 지방 행정이 오히려 생태계를 훼손했다"고 비판했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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