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근·현대사의 산 증인이자 <제이누리>의 ‘어머니의 100세 장수일기’ 주인공이었던 김성춘(金成春) 여사가 25일 별세했다. 향년 103세.
고인은 1923년 3월22일 서귀포 도순리에서 태어났다. 출가 뒤 대포동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다. 슬하에 2남7녀를 두었다.
일찍이 소녀시절부터 물질을 하며 해녀의 삶을 살았던 그는 자녀의 도미(渡美) 후 뒷바라지를 하느라 남편과 한때 미국생활을 했다.
그러나 남편이 머나먼 미국 땅에서 숨지자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와 딸 허정옥 제주장수복지연구원 원장(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대표)과 모녀살이를 하며 말년을 보냈다. 해녀의 삶을 늘 그리워하며 ‘바다밭’을 동경했던 그를 허 원장이 지극정성으로 돌봤다.
94세 시절인 2016년엔 김 여사의 구술을 딸 허 원장이 받아적는 방식으로 '바당 어서시민 어떵 살아시코이'(바다가 없었다면 어떻게 살았을까?)란 수상록을 <제이누리>의 ‘아름다운 제주 말·글 찾기 공모전’에 응모, 대상을 받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그가 100세를 넘어서자 허 원장은 “어머니의 일평생을 한국 장수문화에서 풀어야 할 과제로 정리하기 위해 일기체 유고로 남기고 싶다”는 제안을 했고, 그게 <제이누리>에 ‘어머니의 100세 장수일기’로 연재됐다.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은 시리즈물이었던 이 사연은 2024년 KBS의 ‘인간극장’에 휴먼다큐로 소개되기도 했다.
빈소는 서귀포의료원 장례식장 제2분향실. 발인은 27일 오전 8시다. [제이누리=양성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