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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정상회의 기조강연 “문화는 통제 아닌 자율…지방분권 내실화 기해야"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세계문화정상회의 기조강연자로 나선 한국의 대표 시인 고은이 "문화의 보편적인 기준은 중앙집권이 아닌 지방"이라고 말했다. 지방분권의 내실화를 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은 시인은 10일 오전 11시 제주시 일도2동 제주문예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제2회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세계문화정상회의’의 기조연설에서 '제주도에서의 한 성찰-지방, 지방문화의 당위성’이란 주제로 세계인들 앞에 섰다.

 

고 시인은 "근대 국민국가와 지금의 국가주의적 무한경쟁 사회에서 대도시권 일대에 부와 문화가 집중돼 지방은 단순한 지배대상으로 전락했다"며 "문화는 중앙의 지시로 만들어지는 관제적인 제품이 아니라 지방의 삶에서 유로(流露·자연스럽게 드러나는)하는 꿈과 울음 속에서 피어나는 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방은 하나의 독자적인 생활방식이나 그 문화적 기업의 정체성이 깊은 곳이다. 지방에는 반드시 시간의 필연이 의미가 담겨 있다. 그래서 지방은 공간에 선행하는 시간의 문화를 필수로 한다”며 “지방이라는 단어는 고향이라는 다른 이름도 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 인간을 고향 상실자라고 지적한 철학의 명제는 20세기 전반 하나의 발견에 해당하며, 우리는 도시문명의 숨찬 자아의 소비공간에 익숙해져 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지방의 중앙 의존현상은 중앙의 권력비대로 인해 문화의 생명력까지 천편일률의 도식으로 만들지 모른다"고 걱정하며 "한국이나 그 밖의 여러나라의 지방문제는 지방분권의 정착을 갈망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고 시인은 “여기서 긴요한 것은 지방분권의 내실화이다. 지역의, 지역에 의한, 지역을 위한 문화야 말로 문화의 보편적인 명제로 세워야 하겠다”며 “문화는 통제가 아닌 자율이다. 제주도는 동아시아의 매혹이다. 이 매혹 속에서 결코 사라질 수 없는 제주도의 신화는 계속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UCLG 세계문화정상회의는 ‘지속가능한 도시의 문화를 위한 약속과 실천’을 주제로 이날부터 13일까지 나흘 간 제주문예회관과 제주시 원도심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 66개국, 100여 개 도시에서 문화 전문가와 예술인 등 800여명이 참가했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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