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 다큐멘터리인 KBS 환경스폐셜이 탑동 매립현장으로 갔다. 제주시가 또다시 추가 매립 계획을 내놓아 주민들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는 현장을 재조명, ‘제주 먹돌의 경고’를 방송한다.
제주시 삼도2동의 북쪽 해안가인 탑동은 방파제 건설을 위해 지난 1985년 6월부터 1991년 12월까지 공유수면 일대 약 16만5000㎡에 대해 두 차례의 매립공사가 진행됐다.
KBS환경스폐셜 제작팀은 탑동에 대해 육지와 바다가 공존하는 지대이자 바다와 육지를 잇는 생태적 요충지인 조간대로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간대는 만조 때 바닷물에 잠기고 간조 때 수면 밖으로 드러나는 공간을 말한다. 해양 생물들에겐 서식처를 제공하고 사람들에겐 풍부한 먹을거리를 내어 주던 곳이다.
화산폭발과 함께 용암류로 형성된 제주의 암반 조간대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서식하는 생명의 보고라 일컬어진다.
세계적인 희귀종 주홍미끈망둑이 제주 조간대에서 제작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세계적으로 단 4종에 불과하고 개체수도 많지 않은 주홍미끈망둑은 지금까지 주로 일본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제주 먹돌의 경고’ 제작팀은 "자연에 가했던 위협은 부메랑이 되어 인간에게 다시 돌아올 것임을 이번 태풍을 통해 확인 수 있었다"며 "작은 먹돌이 보여준 자연의 힘이 어쩌면 인간을 위한 자연의 마지막 배려일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KBS환경스폐셜 제521회 '제주 먹돌의 경고(연출 한재성)'는 오는 14일 밤 10시부터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