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을 시작으로 올해 세 번째 개최되는 ‘2012 월드 트레일 컨퍼런스’는 지식경제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제주광역경제권선도산업지원단에서 주최하고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제주도관광협회에서 주관하는 행사다.
이번 컨퍼런스에서는 세계 각지의 트레일 운영 기관과 관련 학계, 여행 관계자, 도보여행가 등이 한 자리에 모여 세계 각지의 유명 트레일 현황과 경험을 공유한다. 더불어 보다 나은 트레일과 걷기여행 문화를 만들어 나가기 위한 상호협력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참석 트레일들은 오는 29일 진행되는 워크숍을 통해 ‘지역 커뮤니티 및 트레일 이용자와의 소통’을 주제로 한 기조발제와 사례발표를 바탕으로 심도 깊은 토론을 나눈다.
29일과 30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트레일 홍보회는 국내외 참여 트레일별 소개발표와 전시부스 관람 등이 이어진다. 이는 특히 월드 트레일 컨퍼런스 부대행사로 진행되는 트레일 전시회(Trail Expo)의 한 섹션으로 열린다.
트레일 홍보회에서는 세계 각국의 트레일 기관 및 단체에서 해당 트레일과 여행상품에 대한 소개자료를 배포함은 물론 국내 친환경 트레일 조성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 단체 등에서도 참가한다.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연계행사로 진행되는 ‘2012제주올레걷기축제’에 참가해 첫 번째 코스인 10코스를 완주하면서 제주도의 자연과 전통문화, 마을에서 준비한 먹거리와 다채로운 공연 등을 즐길 계획이다.
이번 ‘월드 트레일 컨퍼런스’의 두 번째 날인 30일에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나는 걷는다>의 저자이자 도보여행가인 베르나르 올리비에씨의 컨퍼런스 대중강연이 열린다.
베르나르 올리비에씨는 이번 강연에서 걷기를 통해 우울증에 빠졌던 자신의 삶을 재활한 그의 인생 스토리와 본인이 설립한 ‘쇠이유(Seuil)’ 협회의 도움으로 걷기를 통해 삶의 보람을 되찾고 주변을 존중하기 시작한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그는 60세에 은퇴한 뒤 파리에서 콤포스텔, 터키의 이스탄불에서 중국의 시안까지 총 4년에 걸쳐 12,000km를 도보로 여행했다. 서두르지 않고 느리게, 말도 잘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우정을 나누며 자신을 비우는 법을 터득한 그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된 그의 여행기 <나는 걷는다>의 저작권료로 쇠이유 협회를 설립했다. 현재 비행청소년과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도보여행을 통한 재활의 기회를 주는 일들을 하고 있다.
그는 방황하는 비행청소년들에게 사회성을 길러주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또 큰 죽음 전의 작은 죽음-은퇴를 앞둔 노인들 역시 사회에서 소외되어서는 안 된다고 확신하며 이번 강연회와 제주올레 걷기축제 참여를 통해 걷기에 대한 이와 같은 본인의 철학과 경험을 공유할 예정이다.
컨퍼런스와 강연회 참가신청 접수는 월드 트레일 네트워크 홈페이지(www.worldtrail.org)에서 온라인으로만 받고 있다. 오는 19일까지 선착순으로 접수를 받는다.
이번 컨퍼런스는 미주,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그리고 아프리카까지 5대륙의 대표 트레일들이 처음으로 한 자리에 모이는 세계적으로도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었던 의미 있는 국제행사다.
행사 개최 기간 중 월드 트레일 컨퍼런스를 통해 구축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발전과 상호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기구 창설을 위한 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은 “걷기여행과 자연자원 보존의 가치를 공유하고 세계 트레일의 공동발전과 걷기여행 문화를 선도해 나가는데 사단법인 제주올레와 월드 트레일 컨퍼런스 참여 트레일 기관이 일조할 것"이며 “이번 컨퍼런스 개최를 시작으로 월드 트레일 네트워크 국제기구 창설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해외 트레일은 남아공의 림 오브 아프리카 트레일(Rim of Africa Trail), 네팔의 그레이트 히말라야 트레일(The Great Himalaya Trail), 독일의 로맨틱가도(Romantic Road), 레바논의 레바논 마운틴 트레일(Lebanon Mountain Trail), 미국의 애팔레치안 트레일(Appalachian Trail), 스위스의 스위스 하이킹 루트(Swiss Hiking Routes), 스페인의 산티아고 세인트 제임스 웨이(St. James Way - Camino de Santiago), 영국의 오파스 다이크 국립 트레일(Offa’s Dyke Path National Trail)과 코츠월드 웨이(Cotswold Way), 우간다의 부주쿠-무부쿠 서킷(Bujuku-Mubuku Circuit), 이스라엘의 이스라엘 국립 트레일(Israel National Trail), 이탈리아의 친퀘테레(Chinque Terre), 일본의 시코쿠 오헨로(Shikoku O-henro)와 규슈올레(Kyushu Olle), 캐나다의 브루스 트레일(The Bruce Trail), 터키의 리시안웨이(The Lycian Way), 프랑스의 랑도네(Randonnee), 핀란드의 카룬키에로스 트레일(Karhunkierros Trail), 호주의 그레이트 오션 워크(Great Ocean Walk)와 케이프 투 케이프 트레킹(Cape to Cape Track) 등이다.
국내에서는 한국 길 모임 소속 강릉바우길, 구불길, 남해바래길, 내포문화숲길, 대구올레, 여주 여강길,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인천둘레길, 전주천년고도옛길, 정약용 남도 유배길, 제주올레, 지리산둘레길, 청산도슬로길, 해파랑길을 비롯하여 국립공원 관리공단, 평창바우길 등에서 참석한다.
한편 '2012 월드 트레일 컨퍼런스'는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산업 육성사업의 ‘제주 전통문화 MICE행사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개최된다. (사)제주전통문화연구소에서 개최하는 제주전통문화엑스포와 더불어 제주도의 자연과 문화 자원을 활용한 창의적인 문화산업 MICE 콘텐츠를 개발하고 육성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문의 : 064-762-2170((사)제주올레, www.worldtrail.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