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경제대학 현대법학부 서경식(61) 교수의 명사 특강 ‘기억과 증언’이 오는 15일 ‘각’북카페에서 열린다.
제주4·3연구소와 제주민예총((사)제주민족예술인총연합)이 주관하는 이번 특강은 동경경제대학 서경식 교수가 강사로, 다카하시 데쓰야(高橋哲哉) 교수와 한홍구 교수가 특강의 동행자로 참여한다.
서경식 교수는 1951년 일본 교토시에서 태어났다. 와세다 대학 재학 중이던 1971년, 대한민국에서 공부하던 두 형이 서울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다.
서 교수는 두 형이 석방된 1990년까지 구호 활동과 한국 민주화 운동을 위한 활동을 계속했다. 두 형은 현재 리쓰메이칸 대학 교수인 서승과 인권운동가인 서준식이다.
구속 당시 서승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석사과정에, 서준식은 같은 학교 법학과에 다니고 있었다. 한차례 방북 사실 때문에 중앙정보부에 연행되어 서승은 1심에서 사형,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 받았다. 서준식은 7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투옥 17년째인 1988년에 서준식이 석방되고 1990년에 서승도 석방됐다.
서 교수는 이런 장기적인 구호 활동의 경험이 문필 활동으로 이어졌다. 이후 인권과 소수 민족을 주제로 한 강연 활동을 많이 펼쳤다.
서 교수의 저서로는 ‘소년의 눈물’,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 등 10여권이 있다.
이날 서 교수와 함께 강연에 동행하는 다카하시 데쓰야(高橋哲哉, 56) 교수는 일본에서 야스쿠니 문제에 대해 앞장서 싸우고 있는 철학자로 알려져 있다.
현재 도쿄대학교 대학원 종합문화연구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일본의 전후책임을 묻는다’, ‘결코 피할 수 없는 야스쿠니 문제’ 등 다수의 책을 집필했다.
이날 강연에는 성공회대학교 대학 교수이자 현대사 전공의 역사학자인 한홍구 교수도 참석한다. 그는 시사주간지인 ‘한겨레21’에 ‘역사이야기’를 연재했다.
한 교수의 글은 주로 재야 사학자의 입장에서 주류 학계의 과거사에 이의를 제기하고 진실을 규명하는데 집중되어 있다. 저서로는 ‘대한민국史’외 다수가 있다.
한편 서경식 교수와 다카하시 데쓰야교수, 한홍구 교수는 지난해 11월부터 일본 후쿠시마와 서울, 일본 도쿄 등 3차례에 걸쳐 평화 관련 다담을 진행하고 있다. 평화 관련 다담 그 네 번째로 제주를 찾아 평화와 관련한 강연에 나서게 됐다.
문의=064-756-4325(제주4·3연구소), 064-758-0331(제주민예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