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세계자연보전총회(WCC)가 열리는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행사에 참석한 로렌 코어드(Lauren Coad·34·호주 퀸즈랜드)를 만났다.
로렌 코어드는 깨끗한 환경과 훼손된 환경이 자연은 물론, 국가, 세계에 주는 영향을 파악하고 데이터화 하는 일을 하고 있다.
4년 전 바르셀로나 세계자연보전총회를 이어 두 번째 총회를 찾은 로렌은 "제주의 환경이나 보존에 대한 데이터를 확인하고자 제주를 찾았다"며 "한국이 자연환경에 대한 연락망을 잘 구축하고 세계화 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총회 참석에 대한 목적을 전했다.
WCC는 IUCN이 생물다양성 보장을 비롯해 기후변화 대응 등 다양한 환경문제 해결을 위해 4년마다 열리는 환경 분야의 최대 국제회의다.
특히 이번 총회는 '자연+(플러스)'를 주제로 하고 있으며 동북아지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만 150개가 넘는다. 역대 총회 중 최다 발의 안이 제출됐고 환경을 주제로 한 포럼만 450건에 달한다.
로렌은 "깨끗한 음식과 물은 환경과 연관이 돼있기 때문에 환경이 악화된다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며 "작게는 지역의 문제지만 크게는 전 세계적인 차원의 문제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렌은 이어 "이번 총회는 환경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기후의 변화와 식량 안보, 자연의 공정성, 사회경제발전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환경의 중요성이 다뤄진다"고 설명했다.
제주 강정마을에서 일어나는 문제는 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으며 호주에서도 환경운동가와 이메일(e-mail)을 통해 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렌은 "사람은 좋은 환경에서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안전하고 위험이 적은 환경 속에서 살고 싶어 한다"며 "환경을 보존한다는 것은 대한민국의 국가적 측면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의 평화와 연결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회를 마치고 제주의 곳곳을 둘러보며 제주의 자연환경과 생태보존을 확인한다.
로렌은 "총회가 끝나고 10일 정도 제주에 머무를 생각이다. 한라산을 비롯해 성산일출봉, 오름 등을 둘러보며 제주의 환경에 대한 확인을 할 것"이라며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강정마을 역시 직접 확인해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로렌은 이어 "세계자연보전총회를 개최한 제주가 얼마나 깨끗한 자연을 보존하고 있는지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경문제는 나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인의 문제"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