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빠진 관광객 구한 의용소방대장은 '중화요리집 사장님'

  • 등록 2026.02.20 18: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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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속의 섬' 제주에 60명 활약중 ... 김희주 의용소방대장 "주민으로서 당연히 할 일"

최근 마라도에서 벌어진 관광객 구조를 놓고 '섬속에 섬' 의용소방대의 활약이 화제다.

 

마라도 해상에서 발생한 수난 사고를 계기로 이들의 역할이 재조명되고 있다.

 

상황은 이렇다. 지난 19일 마라도 신작로 방파제 인근에서 사진을 촬영하던 10세 남아가 바다에 빠졌다. 이를 목격한 50대 아버지가 구조를 위해 바다에 뛰어들었지만 강한 조류로 두 사람 모두 위험에 처했다.

 

현장에 있던 마라전담의용소방대 서무반장은 즉시 119에 신고했다. 김희주(55) 마라전담의용소방대장은 상황이 위급하다고 판단해 직접 바다에 들어가 부자를 차례로 구조했다. 두 사람은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와 서귀포시 대정읍 가파도·마라도 등 유인도 3곳에서 도서지역 전담의용소방대가 운영되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상주 전문 소방관이 없지만 비상대기소와 소방차, 구조·구급 장비를 갖춰 대원들이 즉시 출동할 수 있는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전담의용소방대는 섬 주민들로 구성된다. 지난 19일 마라도에서 물에 빠진 관광객을 구한 김희주 마라전담의용소방대장도 평소에는 섬 안에서 중화요리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의용소방대원들은 생업에 종사하다가도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구조와 구급 활동에 나선다. 현재 제주도내 도서지역에서 60명의 대원이 활동 중이다. 최근 4년간 구급 출동 건수는 모두 95건으로 집계됐다. 상당수는 선박이나 헬기를 이용해 뭍지방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긴급 상황이었다.

 

지역별로는 비양도 37건, 가파도 38건, 마라도 20건으로 나타나 가파도가 가장 많은 출동 건수를 기록했다. 연도별로는 2022년 18건에서 2023년 26건, 2024년 26건, 2025년 25건으로 최근 3년간 연 25건 안팎의 출동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19일에는 마라도 보건진료소에서 60대 남성이 뇌경색 의심 증상을 보이자 대원들이 출동해 소방헬기로 병원에 이송했다.

 

김희주 대장은 “마라도 주민이자 의용소방대원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사고가 발생하면 서로가 서로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진수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장은 “도서지역 전담의용소방대는 단순한 보조 인력이 아니라 도민의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이라며, “앞으로도 교육과 장비 지원을 강화해 도서지역 안전망을 더욱 촘촘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이기택 기자]

 

이기택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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