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작가회의와 한국작가회의가 지난 22일 제주문학관 세미나실에서 '더 많은 정의, 더 많은 민주주의를 위하여'를 주제로 6번째 집담회를 열었다.
집담회 1부에선 김대현 평론가의 사회로 오승국 시인의 '4·3항쟁, 그 역사의 길에서 정의로웠던 사람들' 발제와 송현지 평론가의 토론이 펼쳐졌다. 이어 2부에선 박다솜 평론가의 '친밀함의 비민주성' 발제와 김동현 평론가의 토론이 진행됐다.
강봉수 제주작가회의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제주에서 시작된 봄이 한반도를 뒤엎듯, 제주에서 시작된 정의와 민주주의가 전국적으로 뻗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오승국 시인은 4·3 당시 도민의 안위와 정의로운 국가 건설을 위해 쓰러져간 군인 및 경찰을 집중 조명했다.
오 시인은 “4·3 당시 박진경 대령을 암살한 문상길 중위와 손순호 하사,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예비검속의 무고한 희생을 자신의 권한으로 막았던 문형순 성산포 경찰서장 등은 역사와 정의를 추구한 진정한 군인과 경찰이었다”고 소개했다.
오 시인은 “일부 극우 보수 세력들이 4·3의 진실을 흔들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며 “이제 4·3은 보수와 진보의 문제를 넘어 한국 사회의 처절한 반성의 지표 위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토론자로 나선 송현지 평론가는 “오 시인의 발제는 4·3 항쟁 속에서 정의로운 선택을 했던 인물들을 다시 기록함으로써 그들을 현재로 불러내고 있다”며 “최근 윤석열 12·3 내란 사태에서 명령에 항명했던 군인들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고 말했다.
두 번째 발제에 나선 박다솜 평론가는 “우리가 가진 전통적인 친밀함과 애정의 영역에는 서열 문화가 깃들어 있다”며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을 ‘언니’라고 부르게 됐을 때처럼 우리는 친해질수록 자유를 잃고 속박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동현 평론가는 “언니나 이모 같은 가족 호칭이 친근함을 표현하는 동시에 상대에게 정해진 위계와 역할을 강요하며 관계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음은 결국 비민주적 위계의 폭력이 ‘가족주의’ 혹은 ‘친밀함’이 뒷면에 드리워져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고 짚었다.
한국작가회의의 연속 기획 집담회는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파면 등과 같은 정치 상황, 극우세력의 준동과 같은 현재 한국 사회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기록하고, 언어를 다루는 작가들의 사회적 책임을 되짚어 보기 위해 기획됐다. 전국을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