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좋고 물 좋으면 인심도 좋다”

  • 등록 2025.12.17 15: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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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대 교수의 '기(氣)가 흐르는 치유풍수'(7) 기운이 잘 모이는 명당 집터는 어떤 곳인가?

이상적인 주택의 위치

 

① 음양변화(陰陽變化) : 음과 양의 기운을 품고 변화해야 한다.

② 금대환포(金帶環抱) : 금대를 두른 듯 물이 감싸야 한다.

 

① 산(현무) ② 도로(백호) ③ 하천(청룡) ④ 저수지(주작)

 

이상적인 도시 또는 마을의 위치

 

① 조산(祖山)

② 소조산(小祖山)

③ 주산(主山)

④ 청룡(靑龍)

⑤ 백호(白虎)

⑥ 호종산(護從山)

⑦ 안산(案山)

⑧ 조산(朝山)

⑨ 수구산(水口山)

⑩ 용맥(龍脈)

⑪ 용혈(龍穴)

 

 

위에서 나열된 용어를 설명하자면 ① 조산은 태조산이라고도 하며, 혈에서 가장 멀고 높은 산이며 나무의 뿌리와 같은 근원의 산을 지칭하고, ② 소조산은 태조산을 떠나 산맥이 나뉘어 분맥(分脈)한 중조산이 다시 이어져 용맥의 기운이 가득 모인 혈장지(穴場地), 즉 해당 집터인 당혈(堂穴)까지 얼마 남겨놓지 않고 높이 수려하게 우뚝 솟은 산을 의미한다. ③ 주산은 혈(穴) 뒤편의 산세인 내룡(來龍)이 이어지면서 높고 낮게 또는 좌우로 굽어지고 꺾이는 형태를 의미하는 맥절(脈節) 중에 묘 뒤에 높게 솟은 산을 말하며 대체로 마을이나 묘지에는 이 산이 있다.

 

마을의 경우는 이 주산이 마을을 지켜준다고 하여 진산(鎭山)이라고도 부른다. ④ 청룡은 주택이나 마을 또는 묘지의 왼쪽에서 가까이 감아주는 산을 내청룡(內靑龍)이라 하고 내청룡 밖에서 감아주는 산을 외청룡이라 한다. 사람의 왼팔과 같고 청룡이 아름답고 기세 좋게 감싸면 아들자식의 발복이 누대로 잘되고 부귀가 따르게 된다. 백호는 청룡과 마찬가지로 혈판의 오른쪽에서 호위하듯 가까이 감아주는 산을 내백호(內白虎)라 하고 내백호 바깥의 산을 외백호라 한다.

 

 

⑥ 호종산(護從山)은 본신(本身)이라 할 수 있는 주된 산줄기인 용맥을 보호하고 감싸주는 주변의 산이나 산줄기를 말한다. ⑦ 안산(案山)은 일명 주작(朱雀)이며 집이나 마을 앞에 응대하듯 가까이 보이는 산으로서 집터나 마을에 모인 기(氣)가 다른 곳으로 새어나가지 않게 보호하고 안산 밖에서 멀리 곧게 충(沖)을 해오는 물을 감당하여 완충하는 역할도 한다. ⑧ 조산은 안산 너머로 마주 보이는 크고 작은 높은 산을 말한다. 다시 말해 청룡과 백호, 안산 밖에 나열된 산들로서 유정한 모습으로 조응된 산들을 말한다. ⑨ 수구(水口)란 풍수용어로 혈장을 중심으로 하여 전후좌우의 물이 한 곳으로 모여 빠져나가는 물목을 말한다. 수구사는 물은 멀리 흘러와 무릇 수구에 급히 빠져나가는 물을 느리게 멈추어 흘러갈 수 있도록 작은 산봉이나 언덕 혹은 바위나 기타 돌무더기 같은 지형지물을 가리킨다. ⑩ 용맥은 주된 산줄기를 따라 흐르는 기의 지하 통로라 할 수 있는 산의 능선을 가리킨다. ⑪ 용혈은 기(氣)가 흘러가는 산능선인 용맥을 따라 흘러온 기운이 뭉친 터를 의미한다.

 

명당주택의 풍수적 위치

 

조선조 실학자인 이중환(李重煥) 선생의 《택리지(擇里志)》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있다. '살 터를 정하는 데는 첫 번째로 지리(地理)가 좋아야 하고, 두 번째로 경제적인 이익이나 경제 활동이 편리한 곳이어야 하고, 세 번째로 인심이 좋아야 하고, 네 번째로 수려한 산과 물이 있어야 좋다'고 했다. 사실 '산 좋고 물 좋으면 인심도 좋다'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따라서 주택으로서의 적당한 위치는 양지바르고 거친 바람이 들지 않고 사람이 살기에 아늑하고 포근한 지형이라고 할 수 있다.

 

 

위에서 말한 풍수적 조건을 두루 갖춘 곳에서 생활한다면 풍요로움을 상징되는 건강하고 윤택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아왔다. 이러한 일련의 지리적인 관점은 오래전부터 조상들의 지혜와 경험에서 비롯되고 터득된 일련의 통계적인 환경학이라고도 볼 수 있다. 이와는 반대로 풍수적으로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은 지역이나 터는 사람이 살기에 부적합한 장소라 할 수 있다.

 

사실 지리적으로 불리하거나 지기(地氣)의 흐름이 좋지 않은 흉가(凶家)에 살게 되면 원인도 모르게 몸이 아프거나 하는 일마다 장애가 많이 따라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이 생겨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때도 있다.

 

 

주택의 선택에 필요한 풍수적 조건

 

풍수에서는 사람이 사는 가옥(家屋)이나 집터 또는 사업장을 선택할 때 세 가지 요소를 중시한다. 바로 주택의 모양이나 주택이 위치한 터의 형세를 말하는 건물의 생김새나 상태를 의미하는 가상(家相)의 삼대요소(三大要素)를 말한다. 그 중 첫 번째가 ‘배산임수(背山臨水)’라고 하는데 이 말은 산을 등지고 낮은 곳을 향해 적당한 거리에 물을 마주하거나 흐르는 물이 감싸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통풍과 배수가 잘되어 어떠한 천재지변(天災地變)에도 해를 당하지 않은 아늑한 지세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곳에 살면 건강한 삶은 물론 오래오래 장수한다고 보는 것이다.

 

두 번째는 주택의 앞이 낮고 뒤가 약간 높아야 좋다는 “전저후고(前低後高)”의 지형이다. 주택보다 마당 쪽이나 정원이 높아 버리면 큰비가 오거나 할 때 물이 집 쪽으로 역류(逆流)하게 되고 역행(逆行)하는 기운이 형성되게 되어 불리하다. 이렇게 되면 가슴을 누르듯이 답답한 느낌을 받게 되어 정신이 불안정하고 하는 일이 막히거나 신체가 허약해져 건강상에 이상을 가져올 수 있다. 이러한 곳에 살게 되면 뛰어난 인재나 지도자가 나온다고 하는 것이다.

 

 

세 번째로는 집안에 사람이 출입하는 곳이 좁은 듯하고 집의 뒤편이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형태인 가옥이 이상적인데, 정원에 들어서면 건물보다 정원이 좀 편안하고 너그러이 안정감이 감돌아야 좋다는 “전착후관(前窄後寬)”의 지형을 말한다. 이 말은 집 안에 모인 기운이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아 좋다. 반대로 마당 쪽이 넓고 집 뒤가 좁으면 집안에 모인 기운이 밖으로 새어 나가서 좋지 않다는 의미이다. 대지의 형태는 네모가 반듯한 것이 좋고 주택의 앞쪽이 배(倍) 정도 길어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좋은 정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곳에 살게 되면 부귀(富貴)가 산처럼 쌓인다고 했다. 반대로 앞이 넓고 뒤가 좁으면 재물이 모이지 않고 흩어진다고 했다.

 

기운이 잘 모이는 ‘명당 집터’

 

땅에는 기운이 잘 모이는 땅과 기운이 잘 모이지 않는 땅이 있다. 명당은 맥이 이어져 기운이 모인 곳으로 이러한 자리는 건강과 복을 얻을 수 있다. 명당이라고 하는 것은 양지가 바르고 사람이 살기에 아늑한 장소를 말하는 것이다. 집의 뒤쪽을 받치고 있는 주산이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고 수려하며 단정한 곳이며 주위 사방에서 호위하는 산들이 있고 산맥이 평지 쪽으로 유유히 뻗어 내리흐르는 물가에서 그쳐 평평한 들판에 집터가 이루어진 곳을 말한다. 가장 좋은 곳은 일조량이 적당하고 통풍이 잘되며 적당한 거리를 두고 전후좌우로 동산이나 산이 감싸주는 포근하고 아늑한 곳이 이상적인 명당이라 말할 수 있다.

 

 

또 사방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적당하게 막아주는 곳이어야 하고 주변의 자연환경이 안정감이 있는 곳이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의 순환이 잘 이루어지는 곳으로 바람을 막아주고 밝고 아늑하며 일조량이 적당하여 쾌적한 느낌을 주는 곳이 바로 복과 건강을 얻을 수 있는 명당이다.

 

양택은 음택과 차이가 있는데 큰 물가에는 대체로 부유한 집과 훌륭한 인물이 많이 나오는 유명한 마을이 많이 있다. 물의 이치는 양택에서 경제적인 그것이 관련이 많다. 급하지 않고 잔잔하게 흐르는 시내와 물이 모이는 곳은 대대로 자손을 이어가며 건강하게 장수하며 오랫동안 살 수 있는 터가 되는 것이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 신영대는?

= 대한풍수연구학회 편집위원장, 한국역술인협회 공인 역학연구원이다. 중문학 박사와 풍수학자로서 ‘제주의 오름과 풍수’, ‘명리학원리대전’, ‘풍수지리학 원리’, ‘전원시인 도연명 시선', ‘흰 구름 벗을 삼아 읽어보는 당시선’ 등 다수의 저서를 냈다. '한라산 총서'의 구비전승·지명·풍수 분야와 ‘세계자연유산지구 마을일지 보고서’ 중 풍수 분야 공동 집필자로도 참여한 바 있다. 또 제주도 각 마을 '향토지' 풍수 부문에 공동 집필자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제주관광대 관광중국어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신영대 제주관광대 교수 syd31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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