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지역 해녀 수가 최근 2년 사이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유입보다 은퇴자가 크게 많아 해녀 문화 전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유정 해녀가 해군 UDT·중문어촌계와 함께 해양정화활동을 하고 있다. [출처=이유정 해녀 페이스북, @home.dive]](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938/art_17582455009471_33735a.jpg?iqs=0.32042503569522973)
제주시 지역 해녀 수가 최근 2년 사이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유입보다 은퇴자가 크게 많아 해녀 문화 전승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제주시에 따르면 지역 내 현역 해녀 수는 2022년 1954명에서 지난해 1527명으로 21.8% 감소했다. 전직 해녀를 포함한 전체 해녀 수도 같은 기간 4434명에서 4019명으로 줄었다.
신규 해녀 유입은 미미한 반면 은퇴자는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신규 해녀는 27명에 불과했지만 은퇴 해녀는 157명으로 약 6배에 달했다. 2023년에도 신규 어촌계 가입자는 16명에 그쳤고, 은퇴자는 148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고령화가 뚜렷하다. 현직 해녀 중 70대가 635명(41.6%)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505명(33.1%), 80대 이상도 233명(15.2%)에 달했다. 반면 30대 미만은 3명(0.2%)에 불과했고, 50대 이하를 모두 합쳐도 10% 수준에 그쳤다.
시는 다음 달부터 12월까지 해녀 현황 일제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제주시 관계자는 "실제 해녀 현황을 면밀히 파악해 안전 강화, 신규 해녀 양성 등 현실적이고 체계적인 지원 대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더욱 절박하다.
청년 해녀 이유정씨는 "해녀 문화 계승의 문턱이 높고, 젊은 세대가 들어와도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보장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후배 양성을 위한 진지한 고민 없이 단순히 '누구든 들어오면 된다'는 방식으로는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후변화로 해양 생태가 변하면서 해산물 자원 관리와 연구 연계 지원이 절실하다"며 "해녀 수와 수익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젊은 세대가 해녀를 선택할 이유도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제주 해녀문화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단순한 신규 양성 정책을 넘어 자원 관리, 수익 구조 개선 등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