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제주행 항공권 '초특가 경쟁' … LCC 재정은 '글쎄'

  • 등록 2025.09.18 14:4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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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제주 편도 3900원까지 등장 … 수요 회복 기대 속 실적 전망은 '먹구름'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일제히 항공권 초특가 경쟁에 나섰다. 단기적으로는 여행 수요 회복이 기대되지만 반복되는 가격 인하 경쟁과 장거리 노선 부진 탓에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김포발 제주행 편도 항공권을 3900원에 내놨다.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도 같은 노선을 4000원에 판매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에어부산은 2만원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진에어는 이달 출발 항공권에 대해 최대 7%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국제선도 마찬가지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달 28일까지 미주·동남아 주요 노선을 대상으로 최대 85%까지 가격을 낮췄고,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역시 일본·발리 등 노선을 중심으로 할인 경쟁에 동참했다.

 

업계는 이번 연휴 프로모션으로 항공 수요가 늘어나고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도내 한 항공사 관계자는 "추석 기간 항공 수요가 몰리면서 업계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수익성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외국인 입국자 수는 지난해보다 16% 늘었지만 출국자는 3% 증가에 그쳤다. 특히 일부 LCC의 유럽 노선 탑승률은 70% 초반대에 머물고 있어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채산성이 떨어지고 있다.

 

도내 LCC 관계자는 "운임을 낮춘 상황에서는 탑승률이 80% 이상 나와야 하는데 70%대는 좋지 않은 성적"이라고 토로했다.

 

증권가에서는 LCC들의 3분기 실적을 '쇼크 수준'으로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추정치에 따르면 제주항공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 가까이 줄고, 에어부산은 60%, 진에어는 3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티웨이항공은 단기적으로 흑자 전환이 점쳐지지만 연간 실적은 적자 폭이 더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학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항공사들이 비슷한 특가 행사로 단기 수요만 쫓다 보니 차별성이 사라지고 있다"며 "노선 재편과 서비스 혁신 등 중장기 전략이 없다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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