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넘게 표류한 묘산봉 관광단지 … 사업 5년 연장에 또 '공유지 매각 논란'

  • 등록 2025.09.15 11:3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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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지 매각 의혹 재점화 … 일부 시설 처분, 식물원 조성 계획에 도민 우려

 

20년 넘게 지지부진한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사업에 대해 제주도가 또 사업기간 연장 검토에 들어갔다. 일부 부지와 시설 매각 계획까지 더해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12일 '묘산봉 관광단지 조성사업 개발사업시행 변경승인' 서류 열람을 공고했다. 당초 내년 12월 31일까지였던 사업기간을 2031년 12월 31일까지 5년 연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상가 부지에 전원플라자를 신설하고, 오수처리장을 분리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이번 변경안에는 콘도, 호텔 등 일부 숙박시설 매각 방침도 포함돼 있다. 사업자인 제이제이한라는 매각 대금을 인프라 조성에 재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480억원을 투입해 16만6452㎡ 부지에 세계 각국의 식물을 전시하는 대규모 식물원과 정원, 박물관, 공연장 등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내에서는 이번 매각 계획이 과거 '공유지 분리매각'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묘산봉 관광단지의 대다수 부지는 1997년 첫 사업자인 라인건설이 당시 북제주군으로부터 평당 2만9000원에 매입한 공유지다. 이후 한라그룹이 사업 부지를 인수하면서 2006년 세인트포CC(36홀 골프장)와 52실 규모 휴양콘도를 조성했으나 나머지 시설은 수십 년째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도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사업기한을 연장해주면서 매각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제출받았지만, 이번 계획 발표로 ‘먹튀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크다. 도는 오는 27일 개발사업심의위원회를 열어 사업자의 변경 계획을 심의할 예정이다.

 

사업자 측은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매각 대금을 인프라 조성에 재투자할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묘산봉 관광단지 사업은 총사업비 9826억원 규모로 제주시 구좌읍 422만1984㎡ 부지에 골프장과 콘도, 관광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하지만 1997년 사업 승인 이후 시행사 변경과 재정난으로 장기간 표류하며 현재까지 일부 시설만 완공된 상태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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