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성장 제주 영어교육도시 … 전국 지자체 유치 경쟁 불붙다

  • 등록 2025.08.29 16: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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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정읍 인구 40% 증가·경제 효과 2조4천억 … 부산·울산·평택 등 '국제학교 모시기' 사활

 

제주영어교육도시가 전국 지자체들의 부러움과 경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국제학교 유치를 통해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거둔 대표 사례로 꼽히기 때문이다.

 

29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를 포함한 4개 특별자치시·도 자치단체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법정기구인 '대한민국 특별자치시도 행정협의회' 결성 이후 처음 열린 공식 회의 자리에서 오영훈 제주지사는 특별자치도 출범 성과로 영어교육도시를 강조했다.

 

강원과 전북이 영어교육도시 특례 도입을 추진했지만 무산된 상황에서 제주가 선점한 성과는 다른 특별자치단체들이 가장 눈독 들이는 사례로 꼽혔다.

 

제주영어교육도시는 2006년 제주특별법 제정 이후 정부가 추진한 국가 과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시행자로 지정돼 서귀포시 대정읍 379만㎡ 부지에 국제학교와 주거·상업·공공시설을 갖춘 정주형 교육도시로 조성됐다.

 

2006년 12월 영어전용타운 조성계획 발표 이후, 2007년 기본 구상 및 방안을 확정하고 2008년부터 국제학교 설립이 허가됐다. 2009년 대정읍에 영어교육도시 조성을 시작하며 국제학교를 본격적으로 유치했다.

 

2011년 한국국제학교 제주캠퍼스(KIS, 미국 교육과정)와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NLCS, 영국 교육과정)가 개교했다. 2012년에는 브랭섬 홀 아시아(BHA, 캐나다 교육과정)가, 2017년에는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 제주(SJA, 미국 교육과정)가 문을 열었다.

 

제주도교육청은 미국 교육과정의 풀턴 사이언스 아카데미 애서튼(FSAA)을 5번째 국제학교로 승인했다. 2026년 9월 개교 예정이다.

 

 

성과는 뚜렷하다. 대정읍 인구는 영어교육도시 조성 초기인 2009년 1만6800명에서 지난해 2만3998명으로 40%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도·소매·음식·숙박업체 수도 652곳에서 1213곳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지역산업연관분석 결과 경제적 파급효과는 2조4434억원, 취업유발효과는 3만명에 달했다. 국제학교 1곳당 소득창출효과만 연간 1031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같은 성과를 지켜본 전국 지자체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평택시는 고덕신도시에 미국 애니라이트스쿨 유치를 확정하고 초기 운영비 24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인천은 송도와 청라에 이어 영종지구에도 영국계 국제학교 설립을 추진 중이다. 울산은 예술 특화 국제학교를 유치하기 위해 해외 교육재단과 협상에 나섰고, 부산은 영국 명문 사립학교와 협약을 맺고 캠퍼스 설립 절차를 밟고 있다.

 

하지만 제주영어교육도시의 선점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국무조정실 결정에 따라 5번째 국제학교인 풀턴사이언스아카데미애서튼(FSAA)을 포함한 향후 외국교육기관은 국비 지원 없이 민간 자본으로만 설립해야 한다.

 

이는 학교 운영법인의 금융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더구나 현행 제주특별자치도세 감면 조례상 학교 시설을 별도 법인이 관리할 경우 세제 혜택이 제한돼 유치 경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JDC 관계자는 "영어교육도시는 인구 유입과 경제 활성화 효과가 입증된 모델이지만 최근 제도 환경은 녹록지 않다"며 "학교 운영법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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