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 냄새·허위광고 … 신뢰 흔들리는 제주 숙박업계

  • 등록 2025.08.22 13: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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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션 위생 논란 이어 호텔 무등급 영업까지 … "소비자 피해, 관광 신뢰 흔들려"

 

제주 관광숙박업계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하룻밤 20만원이 넘는 고가 숙소에서 곰팡이와 불결한 위생 상태가 드러난 데 이어 3성급 호텔을 가장해 영업한 사례까지 확인되면서 관광객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2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르면 게시판에는 '1박 24만원 제주도 숙소 클래스 좀 봐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와 큰 파장을 일으켰다.

 

글쓴이 A씨는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곰팡이 냄새가 진동했고, 현관과 손잡이에도 곰팡이가 가득했다"고 주장했다.

 

또 "주방에는 기본 조리 도구조차 없고, 프라이팬은 코팅이 벗겨져 있었다"며 "항의하자 업주는 오히려 화를 냈다"고 토로했다.

 

그가 공유한 사진에는 주차장 화단에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여 있었고, 숙소 내부 관리가 부실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겼다.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관리 자체를 포기한 것 같다", "어떻게 이런 상태에서 영업을 하느냐"며 분노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펜션 업주는 "시설 관리에 소홀했다"며 뒤늦게 사과문을 게재했다.

 

한편 제주시 한 호텔은 관광숙박업 등급을 받지 않은 채 3성급 호텔처럼 홍보·영업한 사실이 드러났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 호텔은 프런트데스크 뒤편에 '3성 마크'를 걸어두고 관광객을 받아왔으나 실제로는 재심사를 거치지 않아 등급을 상실한 상태였다.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는 해당 호텔에 허위 게시물을 제거하도록 조치했다. 제주시청은 행정처분을 예고했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숙박업계의 일부 부실 운영이 전체 제주 관광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행정과 업계가 함께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김영호 기자 jnuri@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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