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환경영향평가 항목과 조사 범위를 결정하기 위한 협의회가 성산읍 현장에서 열렸다. 제주 제2공항 활주로 조감도다. [제이누리 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625/art_17503788461343_ff5c88.jpg)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의 환경영향평가 항목과 조사 범위를 결정하는 협의회가 성산읍 현장에서 열렸다. 동식물상 조사범위를 기존보다 6배 이상 확대하고, 조류 위치추적장비도 대폭 늘리는 등 조사 계획이 전면 보완됐다.
제주도는 20일 제2공항 건설사업 환경영향평가 협의회를 지난 19일 오후 성산국민체육센터에서 열었다고 밝혔다. 협의회에는 전문가와 관계 공무원, 주민대표 등 모두 10명이 참석해 현장 점검과 회의를 병행했다.
회의에 앞서 위원들은 대수산봉을 시작으로 구좌읍 하도리 철새도래지, 온평리 맹꽁이 서식지와 숨골, 혼인지 인근 동굴 등 공항 예정 부지 내 주요 생태·지질 환경을 직접 점검했다.
위원들은 "맹꽁이 서식지와 숨골만 살피는 데 그칠 경우 환경영향평가의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동굴 생태, 철새 충돌 위험성 등 항목의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장 답사 후 열린 회의는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4시간 동안 이어졌다. 평가 대상 지역과 환경보전목표, 대안 설정, 평가항목, 조사 방법, 주민의견 수렴 방안 등 6개 분야 21개 항목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협의 결과, 동식물상 조사범위는 기존 300m에서 2㎞로 대폭 확대됐고, 조류 위치추적장치는 기존 4종 50대 미만에서 다양한 종을 포함해 50대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철새도래지와 공항 부지가 중첩되는 점을 고려한 조치다.
이외에도 ▲해양생태계 조사지점을 기존 3개 정점에서 6개 정점으로 확대 ▲대기질 조사범위를 타 공항 사례를 참고해 2㎞ 이상으로 확대 검토 ▲인구·주거 항목을 일반에서 중점 항목으로 조정해 정밀 평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도는 협의회 결과를 오는 23일까지 환경영향평가 승인기관에 통보할 예정이다. 결정된 평가항목과 조사계획은 제주도 홈페이지와 환경영향평가 사이트(jeju.go.kr/jejuenv/index.htm)를 통해 공개된다.
한편, 제주지방항공청은 도의 평가준비서 보완 요청과 관련해 "항공수요 예측은 환경영향평가가 아닌 기본설계 단계에서 별도 전문기관이 검토할 사안"이라며 공청회와 주민공람 등 의견수렴 절차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주도 관계자는 "재소집이 어려운 상황에서 협의회를 현장 중심으로 진행했고, 마감기한 내 결과를 도출해 신뢰성 있는 평가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