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요국 간 고위급 양자회담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의 전경이다. [제이누리 DB]](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520/art_17471839175437_0d393a.jpg)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가 오는 15일부터 이틀간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다. 오는 10∼11월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통상 의제를 조율하기 위한 자리로, 주요국 통상 수장들의 고위급 회담이 잇따를 전망이다.
14일 통상 당국에 따르면 이번 회의에는 APEC 21개 회원국의 통상장관과 세계무역기구(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한다.
이들은 ▲무역 원활화를 위한 혁신 ▲다자무역체제를 통한 연결 ▲지속가능한 무역을 통한 번영 등 3개 의제를 주제로 세션별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미중 양자회담 성사 여부다. 미국 측에서는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에서는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이 참석한다.
두 사람은 지난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에서 90일간 상호 관세를 각각 115%포인트 인하하는 합의를 도출한 바 있다. 이로써 미국은 대중 관세를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를 10%로 각각 조정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번 제주 회의에서 추가 협상이나 후속 합의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회의장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한국과 미국 간 양자 통상회담도 오는 16일 제주 현장에서 열린다. 한국 측에서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측에서는 그리어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지난달 워싱턴 '2+2' 통상 회의 이후 실무 협의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는 ▲관세·비관세 이슈 ▲경제 안보 ▲투자 협력 ▲통화 정책 등 다양한 분야의 의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한국은 특히 조선, 에너지 분야 협력을 전면에 내세워 25% 상호관세 면제와 자동차·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 완화를 미국 측에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이 최근 영국과의 무역 합의에 이어 중국과도 ‘제네바 합의’를 타결한 만큼, 한미 간 협의 역시 가시적인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오는 7월 8일을 시한으로 협상 중인 '줄라이 패키지' 타결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최근 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한국은 정부 교체기지만, 매우 좋은 제안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한국 측의 조선·에너지 분야 협력안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 통상당국은 다음달 조기 대선을 앞두고 협상 속도를 조절하면서도 전략적 결과 도출에 집중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회의는 미중, 한미, 한중, 한일, 미일 등 다양한 조합의 고위급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APEC 공식 세션 외 교섭 결과에도 관심이 모인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3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미국무역대표부(USTR) 회의실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520/art_17471839184409_57cb5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