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 수가 올해 들어 4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황금연휴 특수로 관광객 증가가 기대되지만 내국인 수요는 감소하고 외국인 비중은 확대되며 수요 구조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6일 오후 제주시 원도심에 있는 조선 시대 관아인 제주목 관아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418/art_17459740449704_b853f3.jpg)
어린이날 연휴를 앞두고 제주 관광객 수가 올들어 4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내국인 수요는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외국인 관광객 증가가 전체 흐름을 견인하면서 관광 수요 구조가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30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6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동안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25만2000명으로 예상된다. 이 수치가 현실화되면 올해 누적 관광객 수는 400만명을 돌파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이미 4월 22일 기준으로 400만명을 넘어섰던 만큼 올해는 열흘 이상 늦은 돌파 시점이다. 업계는 이를 제주관광 회복세 둔화의 징후로 보고 있다.
연휴 기간 국내선 항공편은 모두 1328편 운항된다. 공급 좌석은 24만9376석에 달한다. 하지만 평균 탑승률은 88%로 지난해 91%보다 낮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내국인 이용객 수는 지난해보다 약 8% 줄어든 것으로 추산된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같은 기간 해외여행 수요는 지난해보다 20~30%가량 증가했다. 특히 일본행 노선 예약이 크게 늘었다. 환율과 현지 물가 수준 등을 고려했을 때 '해외가 더 저렴하고 만족도도 높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4만명이다. 지난해보다 39.4% 증가했다. 국제선 항공편도 166편으로 지난해보다 25% 이상 증편됐고, 크루즈 관광객 입항도 예정돼 있어 외국인 수요가 내국인 감소분을 일정 부분 보완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광업계는 이번 황금연휴 특수를 구조적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제주도내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연휴나 수학여행은 계절성 수요일 뿐이고, 6월부터 시작되는 비수기 이후에는 수요 감소 폭이 더 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6월 예약률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제주도내 주요 여행사 5곳을 기준으로 6월 평균 모객률은 63%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75%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업계에서는 단순 입도 수치보다는 체류 일수와 소비 확산 등 질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제주 연동의 한 호텔 관계자는 "400만 돌파는 상징적 숫자일 뿐이며 내국인 위축이라는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장기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관광시장 재편이 진행 중인 가운데, 외국인 수요 확대를 체류형 소비로 연결하지 못한다면 반짝 특수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는 제주 관광이 단순 방문 중심에서 ‘머무르고, 경험하고, 소비하는’ 구조로 전환되지 않으면 수요 공백이 더 깊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제주도내 특급호텔 마케팅 담당자 정모씨(28·여)는 "외국인 방문객이 늘어난 건 분명 긍정적이지만 숙박일수나 부대시설 이용률로 이어지지 않으면 시장에 남는 게 없다"며 "단순히 들어오는 숫자보다 제주에서 얼마나 머무르고, 소비하느냐가 지금부터는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