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앙일보 기자와 제주중앙언론인회 회장을 역임한 신상범(90) 현 중앙언론인회 고문이 한국꽃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지난 26일 경남 양산시 통도사 서운암 장경각에서 열렸다. 제15회 전국문학인 꽃축제에서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문인협회 회원들과 서운암 감원 서송 큰스님, 나동연 양산시장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과 함께 시화전, 시낭송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펼쳐졌다.
신 고문은 시 '할미꽃'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중앙일보 사회부장 출신인 신 고문은 한국사진작가협회와 제주환경연구센터, 제주언론인클럽 고문도 맡고 있다. 제주카메라클럽, 한국예총제주도지회장·중앙이사, 제주도미술대전 초대작가, 한라문화제 집전위원장을 역임했다. 제주자연보호회 창립, 사단법인한국자연보존협회 제주지부 설치, 사단법인 제주환경센터도 설립했다.
2018년엔 그런 공로로 제주도문화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제이누리=양은희 기자]
할미꽃
<신상범>
철부지였던 어느 날
봄바람 포근한
언덕에서 만난 할미꽃
머리에 흰 수건 쓰고
밤낮없이 엎드려 일하던
내 할머니 같아 덥석 꺾었다
산 밑에서 손을 펴보니
그사이 축 늘어져 버린 꽃
나의 기쁨이 꽃에게는 죽음이 되었다
주르륵 눈물이 흘렀다
다시 꽃이 될 수 없는 할미꽃
다시 못 올 할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