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지하수 전문 연구기관인 '제주지하수연구센터'를 보건환경연구원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열린 제주지하수연구센터 운영위원회 장면이다. [제주도 제공]](http://www.jnuri.net/data/photos/20250416/art_17448578630145_2e2c3a.jpg)
제주도가 지하수 전문 연구기관인 '제주지하수연구센터'를 보건환경연구원과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출범 5년 만에 사실상 폐쇄 수순에 들어간 것이어서 지하수 정책의 독립성과 전문성 약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주도는 최근까지 부서 간 3차례 논의를 통해 제주지하수연구센터의 조직을 제주보건환경연구원으로 흡수·통합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고 17일 밝혔다.
센터는 2020년 10월 출범한 지하수 전문 연구기관이다. 지하수의 기초 연구와 함께 전문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매년 3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고 있다.
문제는 지하수연구센터가 보건환경연구원에 통합될 경우 독립적인 장기 연구와 정책 제언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주로 수질 분석과 환경 검사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다. 지하수의 체계적 연구나 정책 수립에 필요한 장기적 접근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주연구원 관계자는 "지하수는 장기간에 걸친 안정적인 데이터 수집과 과학적 분석이 중요한 자원인 만큼 이를 전담할 독립된 연구조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하와이의 경우 1964년부터 대학 내 수자원 연구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미 지질조사국 하와이 사무소도 19세기 말부터 지하수 기초자료를 축적해오고 있다.
지하수는 제주지역 수자원의 9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핵심적인 자원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수문환경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 차원의 장기적이고 전문적인 지하수 연구체계 유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제주도는 이에 대해 "지하수연구센터와 보건환경연구원이 각각 보유하고 있는 관측정 모니터링 기능의 조정 방안을 검토 중일 뿐 아직 최종 결정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제이누리=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