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주시 연간 강수량이 기상관측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일 제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2017년 기상특성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시의 연간 강수량은 773.3mm로 2016년 강수량 1416.4mm의 55% 수준이었다. 평년 평균 1497.6mm과 비교해도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1924년 기상관측 이후 94년간 연간 강수량 중에서 가장 적은 수치다. 제주시 연간 강수량이 800mm 이하로 떨어진 해는 지난해와 1929년 두 번뿐이다. 1929년에는 774.5mm를 기록했다.
가뭄이 심각했던 2013년 858.1mm를 기록한 이후 4년 만에 역대 최저치를 나타난 데에는 지난해 5~6월과 11월의 고기압 영향으로 인한 건조기후가 주된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기간 중 제주 북부지역 가뭄이 극심했다.
제주도 전체 평균 강수량도 1053.7mm로 기록됐다. 평년평균 1710.3mm보다 크게 낮은 수치로 역대 3번째 적은 강수량이다. 2016년 1810mm과는 더 차이가 난다.
강수량이 줄면서 기온은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제주시 평균 기온은 16.8도로 나타났다. 1961년 이후 세 번째로 무더운 해로 기록됐다.
이는 평년 15.8도와 비교해 1도 높은 기온이다. 가장 더운 해는 1998년과 2016년이다. 17.0도였다. 2015년 이후 엘니뇨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연평균기온이 오르고 있는 추세다.
한편 제주도 전체 연평균 기온은 16.9도로 평년 16.2도에 비해 0.7도 높았다. 기상 관측 이래 최고 6위다.
지역별로는 제주시(북)가 16.8도로 역대 3위, 서귀포시(남)가 17.0도, 성산 일대(동)가 16.0도, 고산 지역(서)이 16.0도 등으로 평년보다 각각 1.0도, 0.4도, 0.5도, 0.4도 높았다.
기간별로는 1~10월까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은 경향을 보였다. 특히 7월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크게 확장하면서 고온 다습한 남서류가 지속적으로 유입돼 평균 기온이 올랐다. [제이누리=권무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