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꼬마탐험대가 들려주는 '우도 이야기' 등장

  • 등록 2017.02.06 18: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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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사랑탐험대' 학생 16명, 표지판 오류 등 현장 확인으로 섬사랑

 

 

'섬속의 섬' 제주 우도의 초·중학교 학생들이 우도를 소개하는 책을 펴냈다. '우도익힘책-우도탐험대가 들려주는 우도이야기'다.

 

이 책은 초등학교 6학년 10명과 중학생 6명 등 16명으로 구성된 학생동아리인 ‘우도사랑탐험대’가 우도 곳곳의 표지석이나 안내판을 확인한 뒤 오류가 있거나 훼손된 것을 찾아 고치고, 우도의 역사문화를 안내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학생들은 지난해 3월 초부터 12월 말까지 각자 맡은 표지석과 안내판 현장을 찾아 사진을 촬영하고 내용을 정리해 교사들과 함께 역사적 사실이 맞는지, 명칭이 적절한지 등을 꼼꼼히 살폈다.

 

확인 결과 60여개의 표지석·안내판 가운데 태반은 오류가 있어서 수정이 필요했다. 아예 안내문이 유실되거나 없는 곳도 있었다.

 

우도를 다녀온 웬만한 사람들이라면 이른바 우도팔경(牛島八景)이라는 서빈백사(西濱白沙: 산호모래사장으로 알려져 있으나 홍조류 퇴적층으로 이뤄진 홍조단괴로 나중에 밝혀짐)를 알 것이다.

 

이 책자는 우선 서빈백사 표지판 사진을 싣고, 연번(탐험한 번호)을 매겼다. 위치를 쓰고 조사자는 '우도초등학교 6학년 1반 김예진'과 같이 이를 탐험한 학생의 인적사항을 적었다. 제목은 서빈백사라고 써 넣고 다시 오른쪽에는 서빈백사를 소개하는 글을 옮겨넣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그리고는 '세부정정 사항 및 특이사항' 난에 '서빈백사는 홍조단괴 해빈이기 때문에 산호라는 표현대신 홍조류로 바꾸는 것이 좋겠음'이라는 의견을 보탰다.

 

아이들이 방과후 발로 뛰면서 한달에 두번 이렇게 우도의 역사·문화, 관광안내를 조사하고 기록한 것이 44편이다. 탐험대는 여기에다 훼손된 안내판 6편의 사진도 싣고 수리하거나 철거를 요구하는 글을 실어놨다.

 

탐험대는 발간사를 통해 "우도에서 찍은 한 장의 사진에서 우도 관광이 멈춰버린다면 정작 우도의 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 된다. 우도에는 눈으로 보는 것도 많지만 마음과 머리를 동원해서 봐야 할 숨겨진 역사와 문화가 많다는 것을 관광객들에게도 알려야 할 때"라고 밝혔다.

 

우도초.중학교는 이 책을 도내 초·중·고등학교에 배부해 향토교육에 활용하도록 하는 한편 도청·시청·관광단체 등에도 보내 안내문·표지판 수정이 필요한 부분을 알릴 예정이다.

 

문영택 우도초·중 교장은 "지난해 초 이 학교에 부임한 후 아이들에게 우도의 역사 이야기를 했더니 관심을 가지더라"며 "내가 조사하는 방법, 표지판의 문제를 얘기해 줬더니 방과 후 발로 뛰면서 결국은 해내더라"고 설명했다.

 

문 교장은 "이 일을 하면서 아이들이 지역사회에 대해 알게 돼 뿌듯하게 생각했고,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무엇보다 기뻤다"고 덧붙였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

 

김리나 기자 freely1127@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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