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으로는 첫 '말 전문 동물병원'이 제주대에 생긴다.
제주도는 말산업 특구 후속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대 수의과대학에 국내 첫 말 전문 동물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제주지역은 전국 2만6330마리의 말 중 1만5081마리(57.3%)가 사육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2014년 국내 1호 말산업특구로 지정돼 말전문 동물병원 건립이 절실했다.
매년 전국적으로 1400여마리 경주마 망아지가 생산되고 있다. 이 중 80%가 제주에서 출생했으며, 국내 유일 향토마인 제주마 경마장 운영, 50여개가 넘는 승마장 등 말 관련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제주도는 특구 중장기 진흥계획에 따라 제주대 수의과대학에 말전문 동물병원을 건립하는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말전문 동물병원은 총사업비 50억원(기금 20억, 지방비 20억, 자부담 10억원)을 투입해 수술실과 X-ray실, 진료실, 회복실, 강의실을 갖추게 된다. 장비는 수술대와 X-ray 촬영실, 초음파진단기, 흡입마취기, 내시경 등을 마련된다.
설치장소는 제주대 공공승마시설 부지와 연접해 시설하고, 내년 5월까지 건축공사와 기계장비 배치를 마무리해 개원할 예정이다.
제주지역 말 진료는 한국마사회를 제외한 10여명의 수의사가 농가 진료를 담당하고 있으나 간단한 진단, 교배관련 진료, 부분마취 수술 등 1차 진료에 국한돼 이뤄지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주육성목장 진료 또한 인력 및 수용능력 한계로 제주지역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대 말전문 동물병원은 말의 2차 진료(X-ray, 초음파, 내시경), 전신마취수술(골편적출술, 관절경수술, 내시경수술, 개복수술 등) 전문적인 진료를 수행해 나가게 된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