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도 인플루엔자(독감)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의심환자수가 사상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제주지역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발생률은 49주 6.5명에서 50주에는 21.3명까지 늘었다. 이어 51주에는 잠정 46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인플루엔자는 A형 독감을 중심으로 예년에 비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감염시 38도 이상의 고열과 인후통을 동반하며 치료시기를 놓치면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80여개 학교에서 491명이 독감에 걸렸다.
20일 하루에만 초등학생 280명, 중학생 50명 등 336명이 추가로 독감에 감염되는 등 81개 학교에서 독감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현재 감염자 중 7명은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했고 714명은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106명은 완치 수준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각 학교에 손씻기와 기침예절 등 예방교육 강화에 나섰다. 학교 상황에 따라 정상수업이 곤란한 경우 학교일정을 조정해 조기방학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감염자가 늘면서 미리 백신을 맞으려는 접종자도 덩달아 증가했다. 제주시보건소의 경우 하루 50~60명이 몰려 미리 준비한 물량을 소진하고 추가 물량을 사용중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20일 현재 도내 인플루엔자 무료접종 대상자 11만5013명 중 88.2%인 10만1488명이 백신을 맞았다. 이는 목표치 84% 9만6611명을 뛰어 넘은 수치다.
도는 독감이 유행하면서 미리 백신을 맞으려는 사람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플루엔자 우선접종 대상자는 노인과 만성질환자, 임신부, 의료인, 영유아 등이다. 이중 65세 이상(제주는 60세 이상) 노인과 생후 36~59개월 영유아는 보건소에서 무료로 접종을 받을 수 있다.
학생의 경우 우선접종 권장 대상은 아니지만 학교를 중심으로 유행 조짐을 보이는 만큼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
감염자가 늘면서 각 병원에서 치료제인 타미플루 처방도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학생 환자의 치료를 위해 한시적으로 10~18세 학생에 대해서도 타미플루 보험을 적용하도록 했다.
보건당국은 “치료제는 인플루엔자 증상후 48시간 이내 사용하면 완화 효과가 있다”며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백신을 미리 맞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