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흡연율이 전국 9개 도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반면 비만율은 전국 두 번째로 높았다.음주율도 낮았지만 체육시설과 문화기반 시설이 전국 평균보다 높은데도 불구하고 걷기 실천율은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호남지방통계청이 12일 발표한 ‘100세 시대 호남·제주의 건강상’ 통계자료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제주도민의 흡연율은 전국 9개 도 중 21.2%로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에 비해 3.5%p 떨어졌다.
제주도는 2008년 높은 수준의 흡연율을 보였다. 하지만 2008년에 비해 지난해 제주도의 흡연율 하락폭이 6.0%p로 전국에서 가장 컸다. 하락폭이 가장 작은 전남과는 4.7%p 차이를 보였다.
반면 제주지역 비만율은 2008년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해 기준 28.4%로 전국 9개 도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강원(29.7%)과는 1.3%p 차이다.
제주의 비만율은 2012년까지 급격히 상승해 30.1%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다른 도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반면 제주도의 체육시설과 문화기반시설은 전국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지난해 기준 제주도 인구 10만명 당 체육시설은 전국 평균 108.4개보다 29.8개 많은 138.2개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문화기반시설도 10만 명당 20.2개로 전국 평균보다 4배정도 많다.
그러나 제주도민들의 걷기 실천율은 가장 낮았다. 지난해 제주도민 걷기 실천율은 28.3%로 2008년 27.5%에 비해 0.8%p 소폭 상승에 그쳤다. 실천율이 가장 높은 전남 43.4%와 비교할 때 무려 15.1%p 차이를 보여 최하위를 기록했다.
19세 이상 음주율은 지난해 기준 58.6%로 전국 9개 도 가운데 전북(56.3%)과 전남(58.9%)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으로 조사됐다. 제주의 경우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전국 9개 도 중 음주율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도민들의 우울감 경험률도 하락해 2008년 7.3%에서 지난해 5.7%로 1.6%p 떨어졌다. 이는 전북 4.4%, 경남 4.7%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제주지역 사망원인 가운데 암 구성비는 1990년 12.9%에서 지난해 30.0%로 상승했다. 전국 증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뇌혈관 질환 사망원인 구성비도 꾸준히 상승하다가 2010년 급격히 하락했다. 폐렴 및 자살 사망자는 1990년 대비 각각 704.3%, 248.8%로 대폭 늘어났다.
다만 2010년 이후 제주 자살 사망자 구성비는 낮아지고 있다.
65세 미만 노인장기요양보험 신청자 가운데 치매환자는 2011년 비해 지난해 33.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증가율 39.4%에 비해 낮다. 65세 미만 치매환자 전년대비 증가율은 2012년 1.0% 감소했다. 2013년에 24.8% 크게 상승한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제이누리=김리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