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기록적인 폭설과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바닷가 관광을 나섰다 길잃은 중국인 관광객을 공항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준 한 렌터카 운전자의 미담이 알려져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진만상, 천완샹씨 가족 6명(노인 2, 성인 2, 어린이 2)은 지난 24일 오후 5시경 제주 바닷가를 여행하던 중 눈보라와 강풍을 만났다.
천씨 가족은 제주공항으로 가려 했으나 길을 잃었다. 이 때 차를 타고 지나가던 A씨가 천씨의 가족을 발견해 차에 태우고는 중국어를 아는 친구와 전화로 통역하며 제주공항까지 데려다 줬다.
천씨 가족은 고마운 마음에 A씨에게 연락처라도 달라고 했으나 한사코 거절하는 바람에 그냥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마침 내릴 때 차량번호를 촬영한 천씨는 제주관광공사에 A씨를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제주관광공사는 천씨의 요청으로 차량번호를 추적한 결과 당시 운전자인 A와 어렵게 통화연결을 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A씨는 "쑥스럽고 누구라도 그 상황이면 했을 것"이라며 "제주여행이 좋은 추억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천씨는 항공편 결항으로 객실을 구할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강동우 제주여행문화 부장의 도움으로 숙식을 제공받았다.
천씨는 "제주 여행 중 기상악화로 인해 불편을 겪기도 했지만 제주에서 좋은 분들을 만나 행복했다"며 "제주는 고향처럼 포근하고 행복한 관광지"라고 칭찬과 함께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제이누리=김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