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입지 결정적 기준, 알고보니 '환경성'?

  • 등록 2016.01.07 1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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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설명회 사전 자료공개 ... "예정지 다른 곳보다 환경파괴 낮아"

제주 제2공항 입지 선정에서 환경성 평가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작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입지평가에서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9가지 항목 중 환경성 평가 기준이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7일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사전 타당성 검토 용역 최종보고서'에 대한 설명회를 열기 전에 발표 자료를 일부 공개했다.

 

입지평가 항목 중 청정 제주의 최우선 가치라 할 수 있는 환경성 평가에서 난산지역이 1.5점, 신도-2지역이 4.5점인 것에 비해 성산지역이 15점으로 큰 격차를 보인 것이다.

 

 

난산지역은 유건에오름, 등오름, 독자봉(사자봉) 등의 오름과 수산굴이 인접해 있어 환경성에 낮은 점수를 받았다.

 

성산지역은 경관보전지구, 생태계보전지구, 지하수자원보전지구, 녹지자연도 8등급 이상인 토지가 전혀 없어 환경성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상대적으로 환경파괴 우려가 적없다는 것이다.

 

3단계 평가 중 1단계 환경성 평가에서 성읍-1, 성읍-2, 우도, 고내지역이 경관 및 생태계 보전지구 1등급지역이 많아 탈락했다.

 

또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과 곶자왈 중첩 여부를 평가해 행원-1, 행원-2, 송당-1, 김녕-2지역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유산 때문에, 송당-2, 저지, 고내지역이 곶자왈 때문에 탈락했다.

 

2단계에서는 신도-2, 정석, 난산, 김녕-1지역이 경관보전지구, 생태계보전지구, 지하수자원보전지구 1등급에 각각 해당되고, 하모-2, 위미지역은 해양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으로 나타나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정석지역은 부대오름과 부소오름 등 기생화산을 깎지 않고서는 북쪽 방향에서 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공항에 활주로를 하나 더 만들려던 대안 또한 국제민간항공기구의 규정에 따라 활주로 간 1310m를 이격할 경우 바다 방향으로 확장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평균 수심 20~30m의 바다를 매립해야 하는 여건이어서 환경 파괴가 예측됐다.

 

또 현재 제주공항의 교통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활주로가 하나더 생기고 공항 규모가 두 배가 될 경우 제주 구도심은 교통지옥이 뒤바뀔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제주도와 국토교통부 용역진 관계자는 "제주의 가치는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주는 바다와 오름, 곶자왈 등의 자연환경이다. 제주에서 자연의 가치는 그 어떤 가치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또 "공항을 건설함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 공항 입지를 선정하는 데 있어 추호도 소홀할 수 없는 안전문제에 해당하는 공역 항목과 더불어 큰 가중치를 준 항목이 환경성 항목"이라고 말했다. [제이누리=김경미 기자]

 

김경미 기자 kkm03197@j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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