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여객기가 공포의 비행을 했다. 기내 압력을 조절하는 여압장치가 고장 나 승객 150여명이 호흡 곤란 증세를 보이는 등 공포에 시달렸다.
23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30분께 승객 152명을 태우고 김포공항에서 제주로 가던 제주항공 여객기(7C 101)의 여압장치가 이륙 후 30여분쯤인 오전 7시 18분께 고장이 났다.
항공기는 여압장치가 고장나자 운항 고도를 1만8000피트에서 8000피트로 하강해 운항했다.
기내 압력이 조절되지 않아 승객들은 비행기가 착륙한 오전 7시37분까지 약 20분간 호흡 곤란과 고막이 터질 것 같은 고통에 시달렸다.
항공기는 오전 7시37분께 제주공항에 정상 착륙했지만 승객들은 도착한 후 제주항공 관계자들에게 격렬하게 항의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전 항공안전감독관 1명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 2명을 제주에 보내 조종사와 승무원 등을 상대로 당시 상황을 조사하고 기체결함 여부도 확인하고 있다.
여객기가 1만피트 이상 고도에서 운항할 때 기내 압력을 조절하는 여압장치는 조종사가 이륙 전 점검해야 목록에 포함됐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산소 공급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갑작스런 하강으로 산소마스크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며 "병원으로 옮긴 승객은 현재까지 없고 정확한 고장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이날 오전 8시15분 제주발 김포행 여객기(101편)와 오전 10시 김포발 제주행 여객기(111)편 등을 결항키로 하고 대체편을 제공했다. [
2011년 7월7일에도 김포발 제주행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조종사 과실로 일부 승객이 귀와 머리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고가 생겨 항공사는 과징금 1000만원, 조종사는 1개월 업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제이누리=김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