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8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한달살기'로 제주에 머물던 중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 83번째 확진자의 가족이다.
제주도는 지난 3일 오후 8시께 제주 83번째 확진자 A씨의 가족인 B씨가 도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최종 양성 결과를 받았다고 4일 밝혔다.
제주 83번 확진자 A씨는 제주 한달살기를 체험하기 위해 지난달 10일 입도했다.
A씨는 제주 체류를 이어가던 중 발열, 오한 등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나 지난 1일 오전 11시 40분경 서귀포의료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체를 채취, 같은 날 오후 7시 50분경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와 접촉한 가족 B씨는 A씨 확진 판정 이후 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고 시설에서 격리 중이었다. 지난 2일 첫 번째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통보를 받았다.
그러나 몸살기운 등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나 지난 3일 오전 11시께 보건소 직원이 격리시설을 방문해 재검사를 했다. 그 결과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는 A씨와 마찬가지로 서귀포의료원 음압병상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제주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아직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A씨 가족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도는 A씨와 B씨에 대한 직접적인 발생원인과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다.
도는 B씨가 당초 음성에서 양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최초 감염원에 동시 노출이 됐거나, B씨가 잠복기를 거치며 양성된 상황, A씨에서 B씨로의 연쇄감염 전파 등의 여러가지 가능성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아울러 이들의 확진판정 이전의 이동 경로에 주목하고 있다.
A씨가 입도한 지난달 10일부터 확진 판정일인 지난 1일까지의 세부 이동경로를 모두 확인하고 있다.
코로나19는 초기에 증상이 가벼운 상태에서 전염력이 높고 잠복기가 짧으며 밀접한 접촉을 통해 전파돼 다중이용시설 등 세부적인 방문 장소에 대해서도 면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타 지역 관광객이 많이 찾는 방문지나 다중이용시설이 포함됐는지를 조사한 결과 지난 3일 오후 9시 기준 일반음식점·관광지·카페 등 모두 36곳이 확인됐다.
현장 CCTV 확인결과 A씨와 B씨는 포장주문 음식을 많이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이들이 모든 동선에서 취식을 제외하고 마스크를 모두 착용해 자차를 타고 이동한 한 점 등을 확인, 지역사회 추가 전파 가능성이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A씨와 B씨는 거의 대부분의 동선을 함께 했다.
도는 이들에 대한 세부 동선과 접촉자 정보가 확인되는 대로 방역 조치하고 관련 정보를 공개할 방침이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