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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1일까지 의견수렴 후 국토부 전달 예정 ... 박원철 "도정, 무책임 모습만"

 

제주도가 제주 제2공항 관련 주민의견 수렴에 나섰다. 도의회가 거듭 '함께 하자'고 손을 내밀었지만 뿌리치고 자체적으로 의견수렴에 나섰다. 

 

제주도는 제주 제2공항 상생방안 마련을 위한 주민의견 수렴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11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창구를 운영한다.

 

이를 통해 제2공항 건설과 관련, 단순 찬·반이 아닌 구체적인 의견을 접수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이번 의견수렴은 제2공항 개발과 연계해 갈등해소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도민들이 염려하는 주민피해 최소화 방안과 환경수용력 대응 방안, 상생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의견 제출은 제주도청 홈페이지 게시판을 이용하거나 우편 또는 방문접수를 하면 된다.

 

제주도는 주민의견 수렴이 완료되면 의견을 종합, 국토교통부에 제출하고 상생방안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제주도는 9월 중에 국토부에 의견을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는 앞서 열린 제2공항과 관련된 공개토론회에서 “제주도가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도민 의견을 수렴해 국토부에 건의할 경우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며 제2공항에 대한 의견수렴에 대해 전향적인 입장을 취한 바 있다.

 

국토부의 이와 같은 입장에 제주도의회 역시 탄력을 받아 주민의견 수렴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제주도의회의 주민의견 수렴 실효성에는 물음표가 따라붙게 됐다.

 

제주도의회 제2공항 건설사업 갈등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는 1단계와 2단계로 나눠 제2공항과 관련된 도민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1단계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의견을 수렴하면 좋을지에 대해 도민의 의견을 모으고, 2단계에서는 1단계에서 결정된 내용으로 의견수렴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제주도의회는 이 계획과 관련해 제주도에 함께할 것을 거듭 요청했지만 도는 의회와 함께하지 않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결국 의회는 의회 자체적으로 주민의견수렴에 나선다는 계획을 채택했다. 나아가 이번에 제주도 역시 자체적으로 주민의견 수렴에 나서면서 결국 도와 의회 양 기관이 각자 주민의견수렴에 나서게 됐다.

 

하지만 국토부는 제주도의 주민의견 수렴 결과만 받는다는 입장이다. “제2공항과 관련해 도민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전제로 달았던 조건이 의견수렴의 주체가 제주도여야 한다는 점이었다.

 

제주도는 거듭 주민의견수렴에서 “도의회와 함께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제주도의회에서 수렴한 의견이 국토부에 제대로 전달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박원철 제2공항 건설 갈등해소를 위한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이에 대해 “제2공항과 관련해서 제주도가 의회를 파트너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제2공항 갈등해소 특위는 지난 6일 열린 제10차 회의에서 주민의견 수렴과 관련해 원희룡 제주지사와 면담을 요청한다는 계획을 정한 바 있다.

 

하지만 제주도가 이에 대한 응답 없이 주민의견 수렴에 나서자 이를 두고 “의회에서 지사를 만나자고 했으면 가부 응답은 먼저 해놓고 주민의견 수렴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질타의 목소리를 냈다.

 

박 위원장은 “제주도가 무책임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제2공항과 관련해 도민을 대표할 수 있는 기관이라고 하기에는 형편없는 모습만 보였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해 있었던 제주도의 제2공항 의견수렴 과정에서 의견의 대부분을 차지했던 찬·반 관련 의견을 '기타'의견으로 분류한 점과 이번 의견수렴도 사실상 등 떠밀려 하고 있는 형국이라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박 위원장은 그러면서 “제주도의회의 주민의견 수렴과정에 제주도가 참여하도록 거듭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제주도에 의견을 내도록 공문을 보내고 국토부와 제2공항 반대 측에도 공문을 통해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이런 과정을 거치면 도민들도 어느 의견이 합리적 의견인지 보다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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