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해군기지에 미국 해군 이지스함 DDG-72 몸센(MOMSEN)이 입항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강정마을 주민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강정마을 해군기지반대주민회는 18일 성명을 내고 "제주해군기지는 미해군의 쓰레기장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아프리카 돼지열병을 옮겨올 수 있는 DDG-72 몸센의 입항을 거부한다"고 반발했다.
해군 등에 따르면 오는 19일 오전 제주해군기지(제주민군복합형 관광미항)에 미해군 소속 구축함 DDG-72 몸센이 휴양 및 보급, 폐기물 처리 등으로 입항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 2년간 제주민군복합항에 입항했던 미 해군 함정들은 제주도에 와서 일반쓰레기는 물론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들까지 대거 배출하고 갔다"면서 "특히 재작년 11월 방문했던 미 핵잠수함 미시시피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노란 액체 탱크로리 한 대분을 배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상황은 치사율 100%의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아시아를 휩쓰는 상황이라 더욱 엄중하다"면서 "공항과 항만이 방역의 구멍이라는 진단까지 나온 가운데 미 구축함이 종류조차 알 수없는 폐기물을 배출하기 위해 제주민군복합항에 입항하는데 행정당국은 입항 사실도 모르고 대책도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 구축함이 배출한 음식물쓰레기를 통해 아프리카 돼지열병이 전염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제주도내 농가들의 피해가 될 것이고 청정지역 제주의 이미지는 크게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제주도를 쓰레기통으로 취급하는 미 구축함 마한의 입항을 거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