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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피의자 고씨, 경찰 조사서 범행 자백 ... 시신 유기 장소는 답변 거부"

 

제주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지난 1일 경찰에 살해 혐의로 긴급체포된 고모(36.여)씨가 범행 사실을 자백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고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25일경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인 강모(36)씨를 만나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씨는 지난달 18일 자신의 차량을 가지고 배편을 이용해 제주도에 들어왔다. 범행 당시 고씨는 전 남편과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5)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일주일이 지난 같은 달 25일 아들과 피해자와 함께 만났고 제주시 조천읍의 펜션에 투숙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씨는 같은 달 27일 펜션을 나선 뒤 다음 날인 28일 역시 배편을 이용해 제주를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27일 숨진 강씨의 남동생에게서 '전 부인을 만나러간 형이 연락 두절됐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곧바로 피해자의 행적 파악에 나섰다.

 

경찰 조사 결과 강씨는 실종 신고 이틀 전인 지난달 25일 오후 4시20분경 전 부인 고씨와 함께 조천읍의 한 펜션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경찰은 수상한 점을 발견했다. 고씨가 지난달 27일 낮 12시경 혼자서 가방 두 개를 들고 펜션을 나섰지만 강씨는 보이지 않았다.

 

강씨의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가 펜션에서 멀리 떨어진 제주시 이도1동 인근에서 끊기는 등 범죄 연루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경찰은 사건을 형사과로 넘긴 후 해당 펜션을 수색했다. 

 

펜션 수색 과정에서 경찰은 강씨의 것으로 보이는 다량의 혈흔을 찾아냈다. 혈흔은 펜션 욕실 바닥과 거실, 부엌 등 실내 여러 곳에서 상당량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펜션에서 발견된 혈흔의 주인이 강씨의 것으로 확인되자 지난달 31일 청주시에 있는 고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흉기 몇 점을 발견했다.  

 

경찰은 지난 1일 오전 10시32분경 고씨를 긴급체포해 제주로 신병을 압송했다.  

 

한편, 이례적으로 서장 명의의 언론브리핑을 예고한 제주동부경찰서는 피해자 측 유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브리핑을 진행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제주 동부경찰서는 "피의자가 남편을 죽였다고 시인했지만, 구체적인 진술은 거부하고 있다"면서 "확보한 증거 등을 토대로 자세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제이누리=이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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