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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 여행 (3)] 세병관의 역설 ... 평화시대 염원하는 '병기를 씻는다'는 의미

 

최초의 착량묘는 작지만 정갈한 초가집이었습니다. 이후 고종 14년 1877년에 이순신의 10대손인 통제사 이규석이 기와집으로 고쳐 지었습니다. 이와 함께 호상제라는 건물을 지어 지방민의 자제를 교육했다고 합니다. 그로부터 100여년 후인 1979년과 1980년에 건물이 추가돼 어엿한 서원 양식을 갖췄습니다. 매년 음력 11월 19일엔 이순신을 추모하는 제사를 지냅니다.

 

통영 = 삼도수군 통제영.
가배량주가 통영이 됐지만 정작 이순신은 근무한 적 없는 곳.

 

세병관(洗兵館)에 간다는 말은 통영 삼도수군 통제영에 간다는 말과 같습니다. 세병관이 통제영의 핵심 건물이었으니까요. 세병관에 가면 조선 최대ㆍ최고 해군시설의 위용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통영 삼도수군 통제영은 1895년에 폐관됐습니다. 그때부터 통제영의 흔적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지만, 핵심건물인 세병관은 처음 만들어진 그대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세병관은 현존하는 조선시대 목조건물 중 바닥 면적이 가장 넓은 세개의 목조건물 중 하나입니다. 다른 하나는 국보 제224호인 경회루이고, 나머지 하나는 국보 제304호인 여수 진남관입니다. 여수 진남관과 통영 세병관은 분위기나 겉모습이 비슷하지만 다른 점도 있습니다.

 

첫째, 여수 진남관은 이순신 장군이 실제로 근무한 곳입니다. 그러나 삼도수군 통제사라는 자격으로 이순신이 통영 세병관에서 근무한 적은 없습니다. 통영 삼도수군 통제영은 임진왜란이 끝난 후인 1603년 제6대 통제사 이경준이 두룡포(현재의 통영 관내)에 설치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건물의 용도가 달랐습니다. 진남관은 전라좌수영의 객사로 사용됐지만, 세병관은 삼도수군 통제영의 작전본부이자 군무(軍務)의 핵심시설로 활용됐습니다.

 

세병관의 세병은 창이나 칼과 같은 병기(兵器)를 씻는다는 의미입니다. 두보(杜甫)라는 중국의 유명한 시인이 전쟁이 없는 평화의 시대를 염원하며 쓴 ‘세병마행(洗兵馬行)’이라는 시에서 온 말입니다. 두보는 세병마행에서 “어떻게 하면 천하의 장수를 얻어 전쟁을 끝내고 병기를 씻어 오래오래 쓰지 않아도 될 때가 올까?”라고 노래했습니다.

 

평화 기원하는 군사 핵심시설

 

우리 선조는 군사 핵심시설에 평화를 기원하는 이름을 붙일 줄 아는 멋진 분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병기는 전투 중이 아닌 전투가 끝난 후에 씻는 법이니까요.

 

경남 통영시는 2000년부터 2013년까지 10년 이상의 노력을 기울여 옛 삼도수군 통제영의 모습 대부분을 복원했습니다. 여수시도 2022년까지 여수 삼도수군 통제영을 복원한다고 하네요. 영웅의 기상을 느낄 수 있는 옛 기관에 한번 들러보는 건 어떨까요. [본사 제휴 The Scoop=장정호 교육다움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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