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지난해 '데이트 폭력'과 관련된 상담이 전년도에 비해 두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긴급전화1366 제주센터는 21일 지난해 전체상담 건수를 공개했다. 모두 1만1493건으로 전년도 1만653건에 비해 840건이 늘어났다. 약 7.8%의 증가율이다.
이 중 내국인 상담은 9842건, 외국인 상담은 1651건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경우는 전체상담 건수의 14.3%로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1366제주센터 관계자는 “외국인 상담 비율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며 “매해 외국인 상담 점유율이 전체의 10%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의 이주여성과 다문화 가정의 문제는 여전히 지역사회가 함께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전체상담 중 전화상담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화상담은 전체 상담 중 77.9%인 8952건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상담자가 센터를 찾아오는 내방상담이 1587건, 센터에서 상담자를 찾아가는 방문상담이 605건, 사이버 상담이 314건으로 나타났다.
제주센터 측은 “전화상담과 사이버상담이 전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며 “이는 상담받은 적이 있는 내담자에게 폭력 재발 방지를 위해 사후조치 차원에서 전화 모니터링을 꾸준히 실시한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모바일을 이용한 카카오 톡 상담과 인터넷 게시판을 이용한 사이버 상담건수의 꾸준한 증가가 사이버 상담 건수의 증가를 가져왔다”고 덧붙였다.
상담 내용으로는 가정폭력이 전체 상담의 64.6%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두 7430건이다. 다음으로는 가족문제 및 부부갈등, 정서.정신건강 등을 포함한 기타가 3181건, 성폭력 450건, 데이트폭력 297건, 성매매 165건이다.
이중 데이트폭력의 경우는 전년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도에는 데이트폭력 상담이 모두 112건, 2016년도에는 102건이었다.
제주센터는 데이트폭력 피해자 지원을 위해 병원 및 행정기관 등과 네트워크를 추진, 의료비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 폭력피해지자 지원을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하고 지역적으로 먼 서귀포지역 피해자를 돕기 위해 제주도와 서귀포시청, 서귀포경찰서 등과 협업해 지난해 이동상담소를 열었다. 한 달에 두 번 서귀포 이동상담소에서 상담을 하고 있다. 올해도 서귀포 유관기관과 함께 간담회와 캠페인 등을 열 계획이다.
1366 제주센터 관계자는 “제주도의 지원으로 경찰과 함께 피해자 모니터링을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실행할 방침”이라며 “24시간 핫라인체계를 구축,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계획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불법촬영 근절을 위한 공중화장실 몰래카메라 점검을 계획하고 있다"며 " 올해도 여성 및 아동폭력피해자를 발굴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해 여성과 아동이 안전한 제주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