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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회] 사람들이 몰리는 섬 속의 섬 ... 우도, 가파도, 마라도, 범섬

 

바다는 희망과 두려움의 상징이다. 바다의 수평선은 무지개처럼 호기심이 일고 희망이 일지만, 바다 너머 무엇이 있는지 알지 못하기에 또한 공포심이 일렁인다.

 

바다를 건넌다는 것은 문화를 실어 나르는 것과 같다. 바다를 일러 문명의 바다라고 예부터 말하기도 했다. 바다에는 여러 바람이 인다. 제주선인들은 오래전부터 바다를 건너기 위해서 바람을 지혜롭게 이용하였다.

 

바람을 맞으며 섬 속의 섬인 우도와 가파도 그리고 마라도로 사람들이 몰려온다. 3형제 섬 중 맏이인 우도는 6.03㎢, 둘째인 가파도가 0.84㎢, 막내인 마라도는 0.3㎢의 넓이로, 모두가 제각기 독특한 지형과 역사와 문화를 갖고 있으며 닮은 점들도 있다.

 

특히 국유 목장, 전설, 표류, 이양선의 출몰 등의 역사문화가 숨겨져 있다. 더하여 자그마한 섬인 범섬의 역사도 실었다. 어쩜 막내섬인 범섬에 역사 이래 가장 먼저 사람의 발길이 닿았을 것이다.

 

우도의 말 목장과 가파도의 소 목장

 

1697년(숙종 22년) 류한명 목사가 조정의 허가를 받아 우도에는 말 목장을, 가파도에는 우 목장을 설치했다. 이후 1823년(순조 23년) 제주 위유어사 조정화가 우도와 가파도에 있는 목장이 제구실을 할 수 없는 험지이므로, 두 섬의 마소를 부근의 목장으로 옮기고, 대신 백성들을 섬으로 옮겨 농사를 짓도록 조정에 아뢰었다.

 

1842년(헌종 8년) 이원조 목사가, 재차 우도와 가파도를 개간하는 것이 제주섬 백성들에게 이로움이 된다고 아뢰어, 조정으로부터 개간 허락을 얻어내었다. 이원조 목사가 임금에게 올린 장계는 다음과 같다.

 

우도의 말은 247필, 가파도의 소는 70여 두가 장부에 올라 있습니다. 그러나 방목한 후 방치하여 때로 사람을 보내어 점검하지만, 마소들이 사람에 익숙지 않아 놀라서 미쳐 날뛰므로 재갈을 물릴 수 없습니다.

 

… 사람이 살지 않아 폐허가 된 지 오래 되었고, 갈대가 썩어 쌓이고 마소의 분뇨로 질퍽한 곳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토양이 비옥하여 수백 집이 살기에 넉넉하고, 몇 천 이랑의 경작지를 일굴 수 있습니다.

 

1842년(헌종 8년) 2월 조정에서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을 조사하였더니, 우도에는 보리종자 735섬지기로, 가파도에는 보리종자 72 섬지기로 잡혔다. 처음에는 들어가 살려는 사람들이 적어서 어려움을 겪었으나, 우도에는 1844년 제주목에 사는 진사 김석린이 입주하면서부터 활기를 띠기 시작하였다.

 

1904년 우도의 호구는 140호, 인구는 679명이었다. 1986년 4월 1일 구좌면이 구좌읍으로 승격되면서 우도는 면으로 승격, 1996년 651호에 인구 3007명이 살기도 했다. 현재의 호구는 늘어난 952호인 반면, 인구는 줄어든 178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문영택은?
= 4.3 유족인 부모 슬하에 부산 영도에서 태어났다. 구좌중앙초·제주제일중·제주제일고·공주사범대·충남대학교 교육대학원(프랑스어교육 전공)을 졸업했다. 고산상고(현 한국뷰티고), 제주일고, 제주중앙여고, 서귀포여고, 서귀포고, 애월고 등 교사를 역임했다. 제주도교육청, 탐라교육원, 제주시교육청 파견교사, 교육연구사, 장학사, 교육연구관, 장학관, 중문고 교감, 한림공고 교장, 우도초·중 교장, 제주도교육청 교육국장 등을 지냈다. '한수풀역사순례길' 개장을 선도 했고, 순례길 안내서를 발간·보급했다. 1997년 자유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 수필집 《무화과 모정》, 《탐라로 떠나는 역사문화기행》을 펴냈다. 2016년 '제주 정체성 교육에 앞장 서는 섬마을 교장선생님' 공적으로 스승의 날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지난 2월 40여년 몸담았던 교직생활을 떠나 향토해설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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