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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1998년 3월5일 첫 출시 돌풍... 70억병, 국민 1인당 135병
매달 수백억 수익 올리는 '효자' ... 2100억 지역사회 환원

     

 

 

 

미국의 음료회사 코카콜라도 탐냈다. 출시를 하자마자 국내 먹는샘물 시장점유율 1위 자리에 등극했다. 자연에서 산업자원을 얻어내고 이익을 지역에 넘겨준 브랜드가 있다. 

 

20년 성인이 된 '제주삼다수'.

 

 제주삼다수는 1998년 3월5일 처음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삼다수는 줄곧 시장점유율 1위, 고객만족도 1위, 브랜드파워 1위로 제주를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생수 브랜드로 성장해왔다.

 

이른바 ‘국민생수’로 발돋움 한 삼다수, 이제는 먹는샘물 산업의 발전과 국민들의 물 건강에 대한 가치를 최우선으로 1년 365일 품질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더 나아가 출시 20년을 맞은 올해는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물, 세계인의 먹는 샘물로 성장할 비전을 세우고 있다.

 

물이 귀한 도민 생명수에서 전 국민의 먹는 샘물로

 

삼다수의 근원은 제주의 지하에서 뽑아올린 지하수다. 도민의 생명수로 불리던 물이다.

 

1970년대 이전만 해도 제주도 지형지질 특성상 지표수 발달이 미약해 용수원을 전적으로 해안의 용천수와 봉천수에 의존해왔다. 때문에 제주는 비가 많아도 물이 귀한 섬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1970년대 초반 수원 조사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지하수 보존이 확인됐다. 이후 지하수가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제주 화산섬에서 나오는 청정 물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산업적 가치는 충분했다.

 

1995년 5월 정부는 먹는 샘물의 국내 판매를 전면 허용했다. 정부의 이러한 조치에 제주도는 제주에서도 먹는 샘물 제조 목적으로 무분별한 지하수 개발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감에서 지하수 보전과 적절한 관리를 위해 민간 기업에 의한 개발을 제한했다. 또 도가 설립한 지방공기업에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법적 규제를 마련했다.

 

그 사업을 맡은 지방공기업이 제주개발공사다.

 

1995년 3월9일 설립된 제주개발공사는 먹는샘물 사업을 위해 지하수 부존량이 풍부하고 취수원 주변 오염원이 없는 조천읍 교래리 산 70번지에 먹는샘물 공장 부지를 마련했다.

 

이후 지하수공 굴착을 시작, 5개월여 후인 같은해 12월20일 지하 420m 지점에서 먹는샘물의 원천이 되는 천연수를 뽑아올리는 데 성공했다.

 

 

당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수질검사 결과에 따르면 개발공사가 뽑아올린 천연수는 일반세균은 물론 불소, 암모니아성 질소, 카드뮴 등이 모두 검출되지 않았다. 수질 청정여부도 글로벌 생수들보다 훨씬 우수했다.

 

개발공사가 천연수를 뽑아올린 후 2년여 동안 환경영향평가가 있었다. 이후 개발공사는 먹는샘물 공장 착공에 돌입, 1년2개월만인 1998년 1월23일 제주삼다수 공장을 준공했다.

 

제주삼다수의 병 디자인은 한라산과 물허벅 등 제주도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직사각형 모양으로 확정됐다. 이후 1998년 2월24일 시험가동기간을 거쳐 생산된 0.5ℓ와 2ℓ등 두 종류로 343t이 첫 출하됐다.

 

이후 1998년 3월5일 제주삼다수가 공식 출시됐다.

 

삼다수의 인기는 폭발적이었다. 출시 한 달 만에 5000t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출시 4개월째에는 생산물량 전량이 판매되며 품절 사태까지 벌어졌다.

 

개발공사는 이러한 폭발적 반응의 이유로 ‘청정 화산암반수’라는 사실을 꼽았다. 수십겹의 화산암반층이 거르고 걸러 만든 물이라 별도 정수과정이 필요없을 만큼 깨끗하고 품질이 우수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른 지역 생수는 8단계의 여과과정을 거쳐 취수하지만 삼다수를 고작 4단계다. 그만큼 청정 자연수란 소리다.

 

개발공사는 “특히 약 알카리수로 산화억제력이 강할 뿐 아니라 경도가 낮아 물맛이 부드럽고 흡수가 빠르며 수질이 순하다. 누구나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발공사는 삼다수로 1년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2002년에는 제주도지역개발기금 차입금 221억원을 전액 상환했다. 부채가 없는 경영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지난해까지 누적매출액은 2조2440여억원을 기록했다. 

 

그래선지 2000년대 초엔 미국의 코카콜라사 북미 담당 핵심간부가 제주도를 찾아 제주개발공사 인수 가능성을 타진하기까지 할 정도였다.

 

물론 팔지 않았다. 자치 민영화될 수 있었지만 오롯이 공기업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개발공사는 2005년부터 삼다수 산업을 통해 생기는 수익금을 제주도에 배당하고 도민 전체의 이익을 위한 공익사업에도 투자를 했다. 지금까지 2100여억원이 넘는 금액을 제주사회로 되돌렸다.

 

 

시장 리더십 강화의 핵심은 ‘품질우선주의’

 

개발공사는 삼다수가 20년 동안 소비자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원동력을 ‘품질’로 봤다. 향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핵심 역시 품질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다수는 ‘품질우선주의’를 최우선 경영전략으로 삼고 있다.

 

개발공사는 이 ‘품질우선주의’를 위해 취수원 주변 토지를 꾸준히 매입해 관리하고 있다. 원수에 대한 수질오염 방지와 잠재 오염원의 원천 차단을 위해서다.

 

2002년 12월 시작한 토지매입사업은 2017년 말까지 꾸준이 이뤄졌다. 현재까지 개발공사가 매입한 토지는 29만3477㎡다. 축구장 넓이의 42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개발공사는 올해 32만6000㎡의 사유지를 추가로 매입할 계획이다.

 

개발공사는 또 삼다수 취수원 주변에 대한 실시간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매 1시간 주기로 수위와 수질데이터를 관측·수집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있다.

 

잠재오염원에 대한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잠재오염원이란 지하수 오염의 원인이 되는 유해물질을 생산·저장·취급·운반·가공함으로써 지하수를 오염시킬 우려가 있는 시설이나 장치, 구조물, 장소 등을 말한다.

 

취수원 주변 잠재오염원에 대한 주기적인 조사를 통해 수질에 미칠 수 있는 영향성을 예측하고 취수원 보호대책 수립 시 기초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수질의 과학적 관리를 위해 취수원 인근 토양에서 연 2회 시료를 채취해 오염여부도 감시하고 있다. 삼다수 원수 품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토양 상의 유해물질 농도 변화를 측정하는 것이다.

 

세계적 수준의 안전성과 품질 ... 글로벌 도약을 위한 준비

 

삼다수는 세계적인 수준의 수질 안정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1년에 한 번 177개 항목에 대해 정기검사를 받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서는 1년에 한 번 40여개 항목을, 중국에서는 45개 항목에 대한 검사를 받고 있다.

 

최근 국제인증 역시 잇달아 갱신하고 있다. 국제수준에 부합하는 정밀하고 엄격한 물 관리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2000년에는 ISO90001로부터 인증을 받고 2015년에는 식품업계 최초로 재인증을 받았다. 또 환경경영에 대한 까다로운 인증인 ISO14001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다양한 인증을 받았다.

 

이를 통해 국제수준의 품질경영과 식품안전시스템 아래에서 철저하게 생산·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것이다.

 

올해 누적생산량 70억병 ... 국민 1인당 135병 마셔

 

지난해 말 삼다수 누적 생산량은 63억9656만병이다. 올해 하반기에 70억병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1월 말 현재 우리나라 인구가 5177만명임을 감안하면 국민 1인당 135병의 삼다수를 마신 셈이다.

 

개발공사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명품 생수로 자리잡은 삼다수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공장의 스마트팩토리 기반 구축에 더욱 힘쓸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시동을 건다. 품질과 프리미엄 디자인 패키지로 승부를 건다. 특히 에비앙과 피지(Fiji)워터 등 글로벌 경쟁사들의 프리미엄 워터와 경쟁하기 위해 현지 유통사와 함께 대결을 펼친다.

 

제주물의 가치, 제주의 가치를 무기로 세계 물 시장에서도 제주삼다수가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포부다.

 

제주물의 가치, 고스란히 사회로

 

개발공사는 “제주의 자원을 가치로 창출해 도민에게 기여한다는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발공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공사의 누적 당기순이익 4600여억원 가운데 제주도 출자배당금 1840억원, 사회공헌사업 270억 등 절반에 달하는 금액이 도민을 위해 쓰였다.

 

개발공사는 “도내 각종 단체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에도 후원과 협찬을 아끼지 않으며 공동의 가치 확산에도 나서고 있다”며 “도민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주택매입임대사업과 장학사업, 탐라영재관과 탐라하우스 운영 등의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경수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개발공사는 도민의 기업”이라며 “제주의 자원으로 가치를 창출해 도민에게 기여하겠다는 임무를 공사 임직원 모두 마음에 새기고 있다. 삼다수를 통해 제주물의 가치를 높이고 제주의 성장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제이누리=고원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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