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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人터뷰] 고은영 녹색당 제주지사 후보 ... 최연소.여성.이주민 1호의 도전기
"청년들의 희망 ... 토호.토건정치.관료주의 제주 개혁"

 

“제주가 ‘녹색 바람’의 진원지가 될 것입니다. 돌풍을 일으키겠습니다. 그래서 기성세대에 의해 막혀 있던 젊은 청년들의 꿈이 맘껏 펼쳐지는, 그런 즐거운 상상을 나누고 싶습니다.”

 

너무 거창하다 싶은 일성(一聲)이었다. 예민할 것 같은 첫 질문에 웃음으로 화답하며 나온 말이다.

 

 그가 제주지사 선거에서 목표로 잡은 득표율은 5%. 하지만 "그건 일단이지 10%까지도 욕심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 차원에서 공식화한 건 아니라 개인 생각이라며 “선거운동 비용 100%가 보전되는 15%면 더욱 좋겠다”면서 또 웃었다.

 

녹색당이 서울에서 내세운 신지예(27) 후보에 이어 두번째로 광역단체장 후보로 내세운 고은영(34) 제주지사 후보.

 

그랬다. 그는 수줍은 듯 웃음이 많은 청년이다. 녹색당 후보다운 젊음과 밝음이 전달됐다. 무엇보다 인터뷰 내내 반듯한 자세가 전혀 흐트러지지 않은 게 인상적이었다. 선한 인상에 깡마른 편이지만 훤칠한 키.

 

그는 제주지사 선거 20일 전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5%이상을 받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나눠먹는 기성정당끼리 벌이는 TV 토론의 관행을 허물고 당당히 도민들에게 자신의 당찬 이야기를 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달 1일부터 그의 공식 직함은 녹색당 제주지사 후보다. 단 한 번의 선거경험도 없는 30대의 젊은 여성이 감당하기에는 어깨 위에 얹힌 짐이 무척이나 무거워 보였다. 게다가 제주 출신이 아닌 입도 4년차 외지인 출신이 감당해야 할 여러 불편함과 편견이 그가 향하는 길마다 가로막을 게 뻔하지 않은가.

 

 

하지만 그는 담담했다. 또 그 무모한(?) 도전을 패기와 결기로써 감행하겠다는 의지를 부드러운 어조로 쏟아냈다. "이 도전은 새로운 시작을 향한 과정"이란다. 이번 제주지사 도전에 머물지 않고 10년 이상이 걸리더라도 새로운 청년 세대들이 다음 기회에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다.

 

사상 유례가 없는 눈폭탄이 4일째 제주를 맹폭하던 6일 오전 11경 제주시내에서 그를 만났다. 색다른 삶을 거침없이 질주하는 그의 남다른 얘기를 들어봤다.

 

그는 서울에서 30년을 살았다. 그것도 성동구 금호동 달동네에서만. 그런데 달동네가 재개발사업에 휩싸이면서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변해버렸다. 정다운 공동체가 개발자본에 의해 해체되는 과정을 초등학교 때부터 지켜보면서 상처를 입게 됐다. 부모는 그곳을 떠나지 못하고 지금까지 그곳에서 살고 있다.

 

제주로 정착한 것은 2014년 10월의 일. 평범했던 서울 직장인이 아무 연고도 없는 제주살이를 선택한 게 일견 낭만적으로 비쳐질 수도 있지만 그 나름의 짙은 고민이 배어 있었다. 제주행은 대안의 삶, 대체의 삶을 찾는 과정에서 선택한 장고(長考) 끝에 둔 한 수였다.

 

그가 벗어나고자 했던 건 사회적 약자 위에 군림하는 거대한 자본주의와 그 작동시스템이 치밀하게 구동되고 있는 서울에서의 삶이었다. 서울에서 그는 상처가 깊어져 제주행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치유를 받고자 제주행을 결심했다고 한다.

 

그에게 상처를 준 것은 우리 사회를 기저에서부터 뒤흔드는 자본의 냉혹한 논리였다. 그는 평범한 일상을 강요받았지만 순응하지 않았다. 그런 특별한 감성은 상처를 불러왔다.

 

2004년 대학에 입학한 그는 “대학 생활 내내 보이지 않는 호랑이한테 쫓겨다니고 있었다”면서 “오로지 취업을 위해 ‘스펙’ 만들기에 몰두하는 행렬을 따라다녔던” 자신을 발견하고선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다행히 졸업 후 일찍 취업에는 성공했지만 6년 남짓 직장생활에서 얻은 건 더 깊어진 자괴감이었다.

 

언론홍보대행 일을 하는 PR에이전시 회사생활이 그의 직업이었다. “주고객이 대부분 대기업이었는데 일하는 과정에서 거대자본이 어떻게 약자 위에 군림하며 그들로부터 어떻게 많은 것을 빼앗아가는 지를 직접 확인하게 됐다”면서 ”주류 사회의 비위를 맞추며 부품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너무나 끔찍했다“는 얘기를 들려준다.

 

회의감이 짙어질수록 새로운 삶에 대한 욕구도 강렬해지는 법. 그는 세월호가 가라앉는 것을 지켜보면서 “더 이상은 이렇게 아등바등 하면서 대도시의 부품으로 살 수는 없다”며 사직했다. 그리고 택한 것이 제주행이다.

 

제주는 그가 직장생활을 할 때 위안이 주었던, 가장 사랑하는 여행지였다. 제주 첫 여행에서 우연히 오름을 만나면서 거기에 푹 빠지고 말았다. 잿빛 마음이 드리울 때마다 일상을 벗어나 찾은 곳도 제주였고, 새로운 대체의 삶을 꿈꾸게 했던 곳도 제주의 오름이었다. 대책없는 몇 개월의 백수생활을 부추긴 것도 최남단의 푸르른 땅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동부 지역의 오름 70여 곳을 올랐다고 한다.

 

시간이 날 때마다 오름을 만나곤 하지만 중책을 맡은 지금의 그는 “당분간 바빠서 많이 못 갈 것 같다”며 아쉬운 표정이다. 그가 내세운 제주살이의 캐치 프레이즈는 안빈낙도(安貧樂道)였다. 그런데 그의 눈에 비친 제주의 모습은 그것과 전혀 다른 환경이다. 그래서 그는 역설적으로 말한다.

 

그는 현재 제주시 조천읍 신촌리 농가주택에 살고 있다. 이와 관련, "연세(年貰)는 200만원이다. 이전 거주지가 연세 600만원이서 지난달 값싼 곳으로 이사를 한 것이다. 제주의 개발 열풍이 파생시킨 연세 등의 임대료 가격 폭등이 청년노동자의 삶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설명을 덧붙인다. 

 

그리고 그는 제주의 가난한 청년노동자다. 직장을 그만둔 뒤에는 거의 생활비를 마련하는 수준의 수입밖에 없다. 그는 "외주를 받아 제주 어르신들의 삶을 구술.채록하는 일을 계속해 오고 있다. 연세 3번을 내고 나서는 통장잔고가 바닥이 났다"면서 "제주의 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통감한다"고 말한다.  결혼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부모님도 남들처럼 인생주기에 맞게 결혼하기를 바라시지만 아직까진 결혼 자체를 할 생각이 없다"면서도 "사귀고 있는 사람은 있다"고 귀띔한다. 

 

그는 여전히 제주를 배우고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사람에게서 용기를 얻는다고 한다. 성원해주고 격려해주는 사람들과 그들과의 만남이 없었다면 결코 나설 수 없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정치를 시작한 거다. 이번 선거를 통해 ‘녹색반전’이 일어나고, 10년 후에는 조화로운 모습을 되찾은 녹색제주에서 안빈낙도하며 살겠다.”

 

3년 4개월 그의 제주생활은 열정 그 자체로 보였다. 놀라울 정도로 그는 젊음을 불태우고 있는 중이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타고난 조직가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마치 안빈낙도의 삶은 잊은 채 제주의 부름을 받은 양 열렬한 사회운동가로 변신했다. 그 결과 녹색당의 제주지사 후보까지 올랐다.

 

이와 관련, 안재홍 제주녹색당 사무처장은 “고 후보는 어느 단체나 지역을 가든 실무자들과의 소통을 가장 중시한다”면서 “항상 낮은 자세로 사람들을 만나며 늘 겸손하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이 점이 고 후보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다”며 신뢰의 뜻을 전했다.

 

2014년 10월 제주행에 오르면서 그는 나름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제주의 일터를 미리 정해 놓은 것이다. 그런데 그 일터에서의 1년 6개월은 무척 고단했다. 그는 “야근이 너무 많고 주말에도 출근해야 했다”면서 “게다가 임금은 바닥 수준이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상명하복의 조직문화가 너무 경직된 채 굳어 있었고 남녀 차별도 심했다”는 걸 실감했다고 한다.

 

그러다가 그는 제주의 커다란 움직임과 변화상을 목격하게 된다. 그리고 제주녹색당에 본격 합류하게 된다. 2016년 4월이었다. 그 시기에 대해 그는 “국제자유도시의 허상과 양적 관광개발 정책이 이뤄낸 도시계획, 대자본과 토호세력이 뒷받침하는 무차별 난개발, 제주에서 미래를 찾지 못하는 청년들의 고리들을 발견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제2공항 건설 발표가 났고, 원 도정이 바로 그 안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찔했다”면서 “수많은 도민들이 개발 피로감과 생활환경 악화로 고통받고 있는데, 지속가능한 제주에는 지역 정치인 누구도 관심이 없었다”는 기억을 떠올린다. 그때 그는 “시민이 나서야만 한다”고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2016년 5월부터 제주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 역을 맡게 된 후부터는 녹색 깃발을 선명히 들기 시작했다. 그는 매주 수요일 제주시청 앞에서 열리는 정당연설회를 20여회 주도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제주 제2공항 반대운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하다 ‘깜짝 상경투쟁’을 감행하는 담대한 일로 전국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24일 “제주에 먹구름 띄우는 국토부 각성하세요”, “단식 42일 해도 모른 척 일방통행 국토부!” 피켓을 들고 그는 서울로 향했다.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서울시-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토교통부 업무협약식 자리에서 그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축하 발언 도중 피켓을 높이 들며 기습시위를 벌여 국토부 관계자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그가 왕성하게 녹색당 활동을 하게 된 배경에는 청년 활동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제주에서의 직장생활에서 경험했던 열악한 환경 건너편에 “다른 삶을 모색해야 한다”는 또래 청년들의 건강한 목소리가 희망을 여는 창이었다고 했다. 어둠이 짙을수록 밝음이 커지듯 그는 그들과의 만남에서 “지역사회에서 기성세대가 만들어낸 숨막히는 벽을 허물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야 한다”는 목표를 갖게 되었다 한다.

 

서울이 상처를 주며 새긴 정치혐오의 우울한 잿빛 정서가 싱그러운 녹색 희망의 열정으로 바뀌는 반전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말한다.

 

“이제는 제주에서 그 정치혐오를 깰 수 있는 방법을 청년들이 찾아야 한다. 그래서 우리도 뭔가를 해내자.”

 

 

두 시간 가량 그와 나눈 대화, 인터뷰 내용을 싣는다.

 

서울에 이어 젊은 여성 후보가 광역단체장 후보가 되어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 실감이 안 날수도 있을 텐데 소감을 말해 달라.

 

“출마의 변을 내놓은 것이 지난해 12월 15일이다. 45일간의 준비 기간이 있던 셈이다. 하지만 막상 제주지사 후보라는 이름을 달고 기자회견을 하던 날, 처음 겪어보는 설렘과 두려움이 함께 했던 것이 사실이다. 저보다 제 주변 분들이 무척 기뻐하고 있다. 녹색당원뿐 아니라 주변 청년들이 굉장히 큰 응원을 보내고 있다. 제주에서 첫 여성 청년 후보인데, 그 상징성을 넘어 4개월이 넘는 과정 하나하나를 잘 넘는 것을 보여줘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긴다.”

 

▲ 현재 제주지사 후보로 확정된 유일한 인물이다. 앞으로의 일정과 계획을 알려 달라.

 

“우선 10일에 제주녹색당 총회가 있다. 거기서 선대위 구성과 목표 등을 정하고 세부적인 계획을 세워나갈 예정이다. 13일엔 가장 먼저 예비후보자 등록을 하려 한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 출마를 결심하게 된 구체적인 동기는?

 

“결정적으로 출마 생각을 굳힌 시기는 지난해 말이다. 난산리 주민이자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 김경배 부위원장님이 가을 내내 단식을 하셨다. 그 소식을 알리려 국토부 김현미 장관에 직접행동을 통해 면담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 김현미 장관이 제주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들, 특히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을 통해 지역민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있다고 했다. 대의제를 통하지 않은 시민의 이야기는 중앙 권력에게는 한낱 소문일 뿐이었다. 저기에 들어가서 토호 정치가 대변하지 않는 사람들과 뭇 생명의 목소리를 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이 녹색당이 해야 할 역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녹색 목소리를 대변할 정치인을 찾는 당원들의 절실한 요구도 있었다. 그리곤 여기까지 왔다. (웃음).”

 

도지사가 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 세 가지를 꼽는다면?

 

“도시계획 밑그림을 다시 그릴 것이다. 도민들과 함께. 우선 예래 휴양형관광단지에 강제 수용된 예래동 토지주들의 땅을 되돌려주는 것이 출발점이 될 거다. 특별법을 개정해 JDC를 해체하고 도민이 주체가 되어 도시계획을 함께 그릴 수 있는 기구를 만들겠다. 여기에는 행정의 정책 결정 구조를 새로 만드는 것도 포함되는데, 제왕적 정책 입안자 1인이 행정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시스템을 허물어야 한다. 집단의 정책 결정이 가능한 구조를 마련해 안착시키는 것도 녹색제주를 위한 도시계획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한다.

 

그리고 4.3의 이름 찾기 작업에 돌입해야 한다. 더 늦출 수가 없다. 군사기지화가 되고 있는 제주의 뿌리를 제대로 찾는 일이고 제주인의 긍지를 세우는 일이다. 또 제주는 섬이기에 에너지, 물, 식량 등이 곧 생존권이라 할 수 있다. 지하수 고갈과 축산 오폐수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해 동원 가능한 행정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소규모 재생 에너지 산업으로의 전환도 중요하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제주의 주요현안은 무엇이 될 것 같은가. 또 본인이 쟁점화하려는 이슈는 무엇인가?

 

“가장 중요한 건 지방분권 문제다. 현재 제주의 정치적 토양, 그러니까 토호정치와 관료주의가 팽배한 이 사회에서 지방분권은 계속해서 걷잡을 수 없는 개발 광풍을 불러올 것이다. 더욱 세련된 수사와 얼굴로 제주 도민들의 개발 욕망을 부추길 거다. 하지만 개발이 곧 제주 도민 삶의 개선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지난 수십 년간의 경험을 통해 이미 알고 있다. 나는 도민들에게 다른 욕망을 말하겠다. 제주 제2공항이 아니라 주민 삶이 개선되고 관광이 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어떤 것이 더 중요하고 어떤 것이 필요한지를 도민들 앞에서 똑바로 말씀드릴 계획이다.”

 

현 제주도정과 제주정가의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며 그 해결방향은?

 

“토호 정치 그 자체다. 토건세력과 지역 정치가 깊이 결합되어 있다. 올해는 개발 말고 새로운 동력을 찾아야 하는 시간이다. 또한 정당 정치가 아니라 개개인의 자기 정치에 깊이 빠져 있다. 제주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제주가 특히 심하다. 정당 차원에서 대응해야 할 지역의 굵직한 현안들에도 당론 하나 없이 소속 의원들은 지역구 관리에만 힘쓰고 있다. 이것은 책임 정치의 부재를 의미한다. 정당의 책임 정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니 1인이 제왕적.독단적 행정 운영이 가능해지고 있다.

 

제대로 된 예산 감시나 지역사회 전체를 고려한 입법 활동도 느슨할 수밖에 없다. 오라관광단지, 제2공항,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에 대해 당원, 도민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는 것을 볼 수가 없다. 지역의 청년 정치인을 키워내는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인다. 실제 역량이 있는지도 의문이다. 정당이라는 시스템이 공천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당장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제주부터 도입하면 이런 점들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녹색당은 사실 가장 정당 정치에 가까운, 책임 정치를 할 수 있는 정치 공동체라 자부한다. 녹색당은 계속해서 ‘조율되고 합의된 당론’에 따라 녹색정치를 실현할 젊은 정치인을 배출해왔다. 그중의 한 사람이 나다. 내가 선거 과정에서 팀 플레이, 제대로 된 정당 정치, 책임 정치를 보여드리고 싶다. 또 지금 제주도정 고위급 공무원부터 의회에 이르기까지 여성과 청년 비율이 매우 낮다. 이번 선거에서 녹색당뿐 아니라 많은 정당에서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등 다양한 면면을 가진 분들이 나오셔서 함께 평등한 정치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 선거운동 과정에서 예상되는 어려움은 무엇이며 이를 어떻게 해결해나갈 것인가?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기탁금이 5000만원이다. 13일이 예비후보 등록일이다. 이날까지 선관위 규정에 따라 기탁금 1000만원(전체 기탁금의 20%)를 내야 한다. 청년 정치, 흙수저 정치가 절대 불가능한 구조다. 누구나 정치를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 아니다. 녹색당에서는 지난 5일 '이를 낮추고 선거방송토론회 또한 그 기준을 낮추라'는 내용으로 헌재에 소송을 냈다. 지금 당장은 시민정당이고 녹색당인 만큼 시민들에게 십시일반을 부탁드리고 있다. 현재 서울과 제주 2명의 광역단체장 후보 기탁금 2000만원을 납부하기 위해 전국 시민을 대상으로 만원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외에도 불합리한 장애물들이 곳곳에 뿌리내려져 있다. 그걸 시민과 함께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녹색당은 제주 곳곳과 당원들의 집이 모두 당사였다. 이번 선거를 준비하면서 서귀포에 정당 사무소를 하나 둘 예정이다. 또 제주시엔 후보자 사무실을 찾고 있다. 좋은 곳으로 추천 부탁드려요.(웃음)”

 

완주하겠다고 했다. 이번 선거에서의 실질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나는 당원뿐 아니라 시민 경선을 통해 선출된 후보다. 지금 기탁금도 차곡차곡 모이고 있다. 시민들과 약속했으니 당연히 완주할 거다. 지난해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제주 제2공항 소식을 전하는 정당연설회를 하고 있는데 할 때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한다. 절대 작은 목소리가 아니다. 하지만 지역 발전이라는 미명에 눌려 그 목소리는 흩어져 있다. 그분들을 대변하는 유일한 도지사 후보라 생각한다. 이번 선거에서는 개발지상주의를 우려하고 자연과 뭇 생명이 공존하는 조화로운 제주를 원하는 시민들을 결집하고 실제함을 보여주는 것이 최소한의 목표라 할 수 있다.”

 

최연소, 외지인 1호 등의 꼬리표에 대한 부담이 있나? 혹은 정치경험이 없는 아마츄어리즘 등의 시선에 불편하진 않은가?

 

“정치할 자격 누가 누구에게 주는 것인가? 기자회견에서 ‘최초’라는 단어를 여러 번 강조했는데 나를 드러내기 위함은 아니다. 제주에 사는 누구나 정치에, 도지사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다양한 사람이 살고 체류하는 사회는 우리나라 어디에도 없을 거라 생각한다. 저마다의 정치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시민사회를 구축하는 것이 지방선거 정책의 한 축이다. 그렇기에 나에게 여러 꼬리표가 붙고 강조되어도 좋다. 누군가 그것을 부정적으로 이야기한다면 이렇게 이야기 하고 싶다. 캐나다 총리처럼. 지금은 2018년입니다!” [제이누리=권무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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