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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추적] 걷기 열풍 이끈 ‘제주올레길’ ... 26개 코스 425km 770만명 금자탑

 

“‘올레’를 밟은 사람은 달라진다” “‘간세다리’(게으른 사람)의 마음으로 제주 땅을 걷다 보면 생각도 달라진다” “바람이 몰아칠 때 ‘곶자왈(천연원시림지대)’을 만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오름(기생화산)’을 곁에 끼고 지나다 보면 스스로를 어느덧 잊게 되더라”

 

입소문이 꼬리를 물다 보니 ‘올레걷기’는 대한민국을 걷기 열풍으로 몰아 넣었다. 뿐만 아니라 제주의 관광패턴까지 뒤바꿔 놓았다.

 

국민적 걷기 열풍에 몰아넣었던 ‘제주올레길’이 10년을 맞았다. 7일이 꼭 만 10년이다. 10년간 770만 명이 이 길을 따라 걸었다.

 

제주올레길은 언론인 출신인 서명숙 이사장이 2007년 개발에 나섰다. 그해 9월8일 성산일출봉 1코스가 뚫렸다. 이어 제주 한 바퀴를 잇는 올레 26개 코스를 완성하기까지 꼬박 5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21개의 정규코스와 우도·가파도·추자도 등 제주 부속도서와 중간산을 지나는 알파코스 5개 등 모두 26개 코스 425km가 생겨났다.

 

 

첫 해인 2007년 올레코스를 찾은 방문객은 3000여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9년 10만 명 넘게 다녀갔다. 그리고 이젠 누적 방문객수 770만 명에 달하는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본디 ‘올레’는 집으로 가는 골목길을 뜻하는 제주사투리다. ‘집으로 가는 골목’.

 

4·3사건이란 참혹한 현대사의 비극을 간직한 제주에서 1940~50년대 올레는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부모들은 “올레 나가지 말라”고 아이들을 단속했다. 집 밖에서 놀다 언제 어느 곳에서 어떤 봉변을 당할지 알 수 없던 때였기 때문이다.

 

거꾸로 60~80년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올레 나강(나가서) 놀라”고 가르쳤다. 근대화·산업화의 열기가 한창일 때 직장과 가사일로 바쁜 제주의 부모들은 아이들과 놀아줄 수가 없었다. 아이들은 올레에서 친구를 사귀었고, 세상의 눈을 떠가는 정보를 깨치기 시작했다. 물론 올레 너머로 난 ‘신작로’ 길을 지나는 관광버스 행렬은 아이들에게 신기한 장면들이었다. 그 시절 버스 안에 있던 사람들은 올레 밖 바깥사람들이었을 뿐이었다.

 

 

그런 올레가 이제는 제주관광의 대표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올레꾼들은 걷기 좋은 봄과 가을뿐만 아니라 여름과 겨울 가리지 않고 제주를 찾았다.

 

2011년 이후 최근 6년간 월별 올레길 탐방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올레꾼이 다녀간 달은 4월(62만8298명), 5월(62만7995명), 10월(58만516명), 7월(55만3656명), 6월(54만4902명) 순이었다.

 

겨울·여름에도 봄·가을의 70∼90% 수준의 탐방객이 방문해 연중무휴 즐기는 관광코스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당연히 제주올레길은 제주 관광산업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제주연구원이 제주올레길 10주년을 맞아 발표한 ‘제주올레의 효과 분석 및 발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올레길이 관광객 유치 등 제주관광 발전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묻는 항목에 제주 도민의 81.8%, 관광객의 80.1%가 ‘그렇다’고 답했다.

 

또 제주의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한 영향을 묻는 항목에서는 제주 도민의 75.6%, 관광객의 77.8%가 ‘그렇다’고 답했다. 올레길을 통한 제주 인지도 확산 영향 여부 질문에서도 제주 도민의 79.8%, 관광객의 77.1%가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제주올레는 1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올레길 방문객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놀멍, 쉬멍, 걸으멍-나의 제주올레’를 출간하고 7일 오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또 9일 오전부터 제주도 서귀포시 중정로에 위치한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자원봉사자, 지역 주민, 후원자 등을 초청해 ‘가문잔치’를 열 예정이다. [제이누리=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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