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동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제주 4·3사건 망언' 논란에 휩싸였다. 또 “내가 그만두고 말지. 새파랗게 젊은 것들한테 이런 수모를 당하고”라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중 이 원장이 제주 4·3희생자들을 공산 폭도로 모는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교문위 위원인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의원은 이에 즉각 항의했고 끝내 이기동 원장의 사과를 받아냈다.
국감 중 오영훈 의원은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연구과제로 제출한 연구보고서에 ‘국내 좌익 및 북한 공산세력은 대한민국의 건국을 저지하기 위한 반대투쟁을 집요하게 전개했다. 공산폭도들은 제주 4·3사건 등을 일으켜 5·10선거를 저지하려 했으나 이러한 공산주의의 도전을 극복하고 1948년 8월 15일 마침내 대한민국이 건국되었다’는 표현이 게재됐다”며 이에 대한 이 원장의 견해를 물었다. 이 원장은 동의했다.
오 의원은 “4·3사건은 양민학살이 아니냐”며 “4·3사건 때 억울하게 돌아가신 1만4000명의 희생자가 있다. 저도 그 유족이다. 저희한테 어떻게 공산폭도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재차 물었다.
이 원장은 “공산당에 위협당했던 것이다”는 발언을 했다.
오 의원은 “어떻게 억울하게 희생된 1만4000명의 제주도민을 폭도로 몰 수 있냐”며 “유족들과 제주도민께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 원장은 이에 사과하지 않고 버티다가 오 의원에게 사과했다.
오 의원은 “저한테 사과는 필요없다. 희생자와 제주도민 앞에 당장 사과하라”고 요구했고 이 원장은 끝내 사과했다.
이 원장은 또 국감 중 국회의원 질의가 진행되는 도중에 화장실에 가 “내가 그만두고 말지. 새파랗게 젊은 것들한테 이런 수모를 당하고”라는 발언을 하는 등 물의가 계속 이어졌다.
오 의원은 “공공기관의 장으로서 기본적인 자질과 역사 의식을 갖추지 못한 이 원장이 사퇴하도록 동료의원들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이누리=박수현 기자]
